‘발라드의 제왕’ 가수 이기찬은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이다. 지난 1997년 데뷔 때와 음악적인 면이나 외모적인 면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열 번째 앨범 ‘싱잉 올 마이 송 포유(Singing All My Song For You)’의 타이틀곡 ‘행복해야 해’ 역시 정통 발라드다. 곡을 들어보면 역시 이기찬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감미로우면서도 애절한 보이스가 슬픈 가사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타이틀곡도 여러분들이 항상 사랑해주시는 발라드에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발라드니까요. 다만 나머지 수록곡들에는 보사노바나 힙합, 록 등 여러 음악 장르도 함께 시도해봤어요.”

총 12곡이 수록된 이기찬의 이번 앨범에는 화요비, 마이티마우스 등 유명 뮤지션들도 피처링에 참여했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통해 음악적 퀄리티를 높였다. 그래도 앨범 전체적으로는 발라드의 색채가 강하다. 지난해 가을 싱글 앨범을 내자마자 앨범 녹음에 들어간 이기찬은 무려 9개월 동안 이번 앨범에만 매달렸다. 여기에 무려 100여곡 이상의 후보곡들 중 엄선된 곡들만 수록했을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돌아보면 거의 12년간 매해 빠짐없이 앨범을 발표해왔던 이기찬의 음악은 대중에게 어필하는 남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 매력은 여전히 가요팬들에게 위력을 발휘하곤 한다.
“12년 동안 나이를 먹는다거나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것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항상 열심히 제 음악을 추구해왔을뿐이에요. 다만 첫 데뷔했을 때 함께 무대에 오르던 동료나 선배들이 대부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 방송프로그램들도 많이 변했다는 것 정도를 느끼죠.”
한 장의 앨범을 내고 활동한 후, 또다시 다음 앨범 준비 작업에 들어가는 등 이기찬은 그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왔다. 그런 이기찬도 이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군 입대는 그에게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
“군 입대 자체가 제겐 한 템포 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정말 적절한 시기에 군에 가는 셈이죠. 군 생활이 음악적으로 더욱 크게 성장하고 변화·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가수에게 있어서 일종의 공백기일 수도 있는 군 입대를 이처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기찬의 모습이 건강하게만 보인다. 군 입대 전 마지막 활동일 수도 있기에 이기찬은 이번에는 예능프로그램뿐 아니라 미디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여기에 올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마지막 콘서트도 되도록이면 진행할 계획이다.
“어려서부터 윤상, 이승철, 김현철, 유재석 선배님들을 좋아하고 존경했어요. 이분들처럼 되고 싶어서 군에 다녀온 후에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번에 더욱 많은 분들께 제 활동을 알리고 싶어요.”
데뷔 12주년을 맞이하면서 동시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기찬에게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당분간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기에 더욱 이번에는 이기찬에게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사진 김창규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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