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신의 명감독의 눈에도 보이는 건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월 돌풍을 일으켰다가도 5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추락 위기를 맞은 롯데의 젊은 선수들에게 실력보다 당장 더 필요한 것은 근성(make up)이라는 것.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최근 롯데 불펜 불안 요인과 관련해 얘기하면서 ‘근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근성이다. 제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도 근성이 없으면 최고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직접 언급한 단어는 ‘make up’으로 ‘성질, 기질’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 말인데, 로이스터 감독은 “make up이 강한 선수들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승리를 하고 싶어한다. 주자 2루에서 번트를 대기보다는 안타를 쳐서 점수를 내고 싶어하는 선수들, 최고가 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선수들이 make up이 뛰어난 선수들”이라면서 한마디로 ‘근성’을 지칭했다.
그는 특히 마무리 투수들에게 근성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임경완에 대해서도 아직 근성이 부족한 점을 아쉬워 했다. 그는 일례로 “내가 애틀란타에 있던 시절 진 가벌이라는 마무리 투수는 임경완보다 볼스피드가 더 늦은 사이드암 투수였는데도 강한 근성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팀에서는 손민한 이대호 조성환이 아주 근성이 뛰어난 선수이고 강민호도 점차 배워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손민한의 근성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 중 최고”라며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의 종합적 견해는 결국 지금 롯데 선수들에게 필요하는 것은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근성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이끌어야 하는 것은 역시 손민한 이대호 등 주축 선수들의 몫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팀은 분명 과거와 달라졌다. ‘make up’ 역시 마찬가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잠실=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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