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뉴스①]부산 폭발 왜? … 부산갈매기 이기길 기다렸데이~

LG·한화팬과 인식차이는 비슷
남다른 응원
또 다른팬 불러
부산=야구도시 자부심도 한몫

관중이 꽉 들어찬 부산 사직구장의 전경.

2008 프로야구 롯데의 초반 돌풍과 함께 ‘구도(球都)’ 부산의 야구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부산 사직구장은 27일까지 총 10번의 홈 경기를 치러 6번의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25∼27일 삼성과의 3연전은 모두 만원이 돼 2005년 5월 이후 3년 만에 3경기 연속 매진 기록도 재현했다. 롯데는 올해 홈 경기 평균 관중 2만5844명을 기록중이어서 이 기세를 몰아가면 사상 초유의 한 시즌 단일 구단 150만 관중을 돌파, 약 162만 명의 관중 동원도 가능하다.

‘부산 갈매기’로 통칭되는 이들의 폭발적인 원동력은 무엇일까. 설문 조사를 통한 분석과 현장 밀착 취재를 통해 ‘부산 갈매기’들을 심층 분석해 봤다.

부산 팬들이 왜 이토록 야구에 열광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다른 지역 팬들과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27일 사직(롯데-삼성), 잠실(LG-히어로즈),대전(한화-두산)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각 구장을 찾은 롯데, LG, 한화 팬 각각 40명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12개 문항에 대해 응답을 받았다.

이어 사직구장 관중만을 대상으로 부산 팬들의 야구 열기의 정도와 원인을 자가진단하도록 해 막연한 ‘설’에 기반해서가 아니라 실제적인 야구 열풍 원인을 분석했다.

▲LG·한화팬과 비교

1년 기준 야구장을 찾는 횟수에 대해 사직과 잠실 구장은 10번 이상이라는 응답자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던 반면, 대전구장은 1∼3번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의 평균 방문횟수는 사직구장이 6.8회, 대전구장이 6.1회, 잠실구장이 7.1회로 큰 차이는 없었다.

야구장을 찾는 주된 이유에서 재미난 차이점이 발견됐는데, 사직구장은 ‘응원이 신나서’라는 응답자가 8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반면, 나머지 구장에서는 응답자가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사직구장의 응원 열기가 또 다른 팬을 불러 모은다는 뜻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에 대한 정보에서는 롯데 팬들이 훨씬 많이 알고 있었다. 롯데 팬들은 대부분 선수들의 최근 기록까지 다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절반이 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선발 투수 이름을 적게 한 결과 롯데 팬들은 절반에 가까운 19명이 5선발까지 정확히 적은 반면, 한화 팬들은 14명만 5명의 이름을 적었다. LG팬은 17명이었다. 롯데 코치의 이름을 5명 이상 아는 부산팬은 14명이나 됐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스포츠월드DB

▲사직구장 팬들에게 물었다

사직구장 팬들은 부산의 야구 열기를 다른 도시와 비교가 안 될 만큼 뛰어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36명이 그렇게 응답했고 나머지 4명은 뛰어난 편이라고 답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롯데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는 사람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야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는 사람이 11명, 신나는 응원문화 때문이라는 사람도 6명이 있었다.

부산 시민이 유달리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로는 ‘부산은 야구도시라는 자부심이 강해서’라는 응답이 2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롯데가 다른 구단에 비해 사람을 끌게하는 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6명에 불과했다. 팬들이 많이 모이게 하는 사직구장만의 장점에 대해서는 25명이 차별화된 응원문화라고 답해 팬들의 자발적인 응원 분위기가 이벤트, 팬서비스나 편의시설같은 인위적인 요소보다 더 팬을 흡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해서 결론을 내리면 이미 ‘부산은 야구도시’라는 자부심으로 뭉친 열혈 팬들이 화끈한 응원문화를 만들어내고 그 분위기가 다시 신규 팬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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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날짜	상대팀	관중수	비고
4.01	SK	30000	만원(매표2시간10분만에 매진)
02	SK	12333
03	SK	19868
11	KIA	26830
12	KIA	30000	만원(매표2시간30분만에 매진)
13	KIA	30000	만원(매표1시간45분만에 매진)
15	두산	19411
25	삼성	30000	만원(매표 36분만에 매진)
26	삼성	30000	만원(매표 1시간9분만에 매진)
27	삼성	30000	만원(매표 43분만에 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