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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화려했던 스토브리그…성민규 단장 “올해 성적? 저도 궁금해요”

입력 : 2020-02-04 09:03:21 수정 : 2020-02-04 09: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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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올 시즌 롯데 성적이요?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합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안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간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프런트 얘기에 많은 이들이 큰 관심을 쏟아내고 있는 것. 그렇다면 현실은 어떠할까. 드라마만큼이나 다이내믹하다. 특히 성민규 롯데 단장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를 놀라게 한 파격 행보에 ‘드라마 실사판’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 실제로도 열심히 드라마를 챙겨보고 있다는 성민규 단장은 “(극에 나오는) 백승수 단장은 잘 생겼지 않냐. 서울말도 쓰시고. 굳이 비교를 하자면, 그래도 우리가 드림즈보단 돈이 많은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 편견을 넘어서…“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뿐이죠.”

 

성민규 단장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이름은 아니었다. 선수 출신이긴 했지만, KBO 퓨처스(2군)에서 1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3경기(싱글A) 경력이 전부다. 지난해 9월 성민규 단장이 ‘최연소 단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단장직에 올랐을 때,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컸던 배경이다. 극중 백승수 단장이 선수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 받았던 것과 묘하게 겹치는 대목. 하지만 백승수 단장이 그랬듯 성민규 단장도 단시간에 자신을 향한 평가를 바꿔놓았다.

 

성민규 단장이 처음부터 강조한 것은 단연 ‘프로세스’다. 성민규 단장은 “언제 잘리더라도, 팀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끔 밑거름을 만들어놓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프런트에서부터 선수단, 코치진 등 대대적인 개혁을 꾀한 까닭이기도 하다. 변화의 폭이 워낙 컸기에,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와의 협상과정에서 제시한 ‘48시간 데드라인’ 또한 마찬가지. 성민규 단장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48시간을 제안했을 때는 딱 두 가지 경우였다. 마지막 제안을 했을 때,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뿐”이라고 설명했다.

 

 

◆ 나무보단 숲을…“하나하나 맞춰가는 과정이죠.”

 

전력보강 또한 다채로웠다.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확보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외야수 최민재를 지명하더니,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지성준을 품었다. FA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안치홍을 깜짝 영입하기도 했다. 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여겨지던 포수-내야 센터가 한층 단단해진 것만은 사실이다. 성민규 단장은 “안치홍과의 계약은 나도 놀랐다. 예전부터 관심을 드러내긴 했지만, 진짜로 될 줄 몰랐다”면서 “제한된 금액 아래에서 최대한 다양한 방안으로 접근하려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플랜A대로 간 것은 하나도 없다.”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은 없었다. 수십 가지의 플랜을 짰고, 흘러가는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방안을 마련했다. “시도한 것들로만 따지면, 책으로 내도 한 권은 너끈히 낼 것”이라고 운을 뗀 성민규 단장은 “숲을 봐야하지 않겠는가. 집에 가서 만날 이런저런 카드를 맞춰보곤 한다.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이 무엇인가’ 모든 선수들을 대입해보고, ‘그 선수가 우리 팀에선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데려오려면 누구를 줘야 할까’ 고민했다. 그 중에서 하나라도 실행되면 대박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또 다른 시작…“저도 올해 롯데 팀 성적이 너무 궁금해요.”

 

이제는 다가오는 봄을 준비할 때다. 롯데를 포함한 10개 구단 모두가 스프링캠프에 나섰다. 실질적으로 스토브리그가 막을 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족은 없다.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다만, 성민규 단장은 “물음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많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내야·외야 가릴 것 없이 경쟁이 치열해졌다. 외부에서 보기에 ‘이 선수들 다 어디로 가지?’라는 궁금증이 들 때, 팀이 잘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3루수가 누구냐’, ‘중견수가 누구냐’ 하는 질문들을 보면 조금은 해볼만한 전력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키플레이어는 허문회 감독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다. 전력보강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제부터는 현장의 활약이 필요할 때다. ‘키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성민규 단장이 주저 없이 허문회 감독을 꼽은 이유다. 성민규 단장은 “앞으로는 나보다는 허문회 감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갔으면 좋겠다”면서 “어떤 식으로 롯데를 이끌어갈지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올 시즌 롯데가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고 말씀하신다.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나 역시 우리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꼴찌의 아픔을 경험한 롯데, 반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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