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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5-31 05:53:00, 수정 2016-05-31 18:59:11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희대 오심 또 터져… '두 번 죽는' 전북 현대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심각한 오심이었다. 여기에 옐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경기 흐름을 180도 틀어졌다. 공교롭게 심판 매수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전북 현대에 유리한 판정이었다. K리그 심판진의 오심으로 전북 현대는 두 번 죽는 꼴이 됐다.

      이번 오심은 지난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경기에서 나왔다. 심판 매수 사건이 터진 이후 전북 현대의 첫 K리그 클래식 경기였다. 이 장면은 후반 5분에 나왔다. 앞서 전반 2분 상주는 박준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성환이 성공시켜 1-0으로 앞섰다. 반격을 시도한 전북은 공격 진영 중앙에서 김보경이 패스를 차단했고, 망설임 없이 오른 측면에서 쇄도를 시도한 레오나르도에게 침투 패스를 찔렀다. 이때 레오나르도는 상주 수비수 이용과 스피드 경쟁을 펼쳤고, 이내 쓰러졌다. 이날 경기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어 이용의 반칙을 선언했고, 이용이 전북의 결정적인 기회를 저지했다는 판단으로 곧바로 옐로 카드를 꺼냈다. 전반 7분 한 차례 옐로 카드를 받았던 이용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용 퇴장 이후 경기 흐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그런데 경기 영상 느린 화면에 잡힌 장면을 살펴보면 명백한 오심이다. 상황은 이렇다.<MBC SPORTS+2 중계방송 영상 장면 1∼7참조> 김보경이 패스하기 직전 레오나르도가 재빨리 쇄도를 시도했다. 이용도 레오나르도의 움직임을 포착해 함께 뛰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레오나르도가 먼저 팔을 뻗어 이용의 왼팔을 잡았다는 것이다.<그림1∼2> 이에 이용은 레오나르도가 잡은 손을 뿌리쳤다. 뿌리치는 과정에서 이미 레오나르도는 무게 중심이 왼쪽으로 쏠렸다.<그림 3∼4> 이용이 레오나르도를 잡아당겼다면, 운동역학적으로 이용 방향, 즉 오른쪽이나 뒤로 넘어져야 했다. 레오나르도는 왼쪽으로 넘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리포트(기록지) 상에도 이 판정이 오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레오나르도가 왼쪽으로 넘어졌다는 뜻은 이용이 잡아당긴 것이 아닌 밀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는 푸싱 파울이다. 그러나 기록지에는 홀딩 파울로 명시됐다. 즉, 오심이 났으니, 당연히 기록지도 오류가 날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한 기지 의문점은 바로 주심의 위치다. 파울 발생 당시 주심은 레오나르도, 이용으로부터 5시 방향 약 2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세 명 모두 같은 선상에 있었다면 이 장면을 정확히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정확히 봤다면 오히려 레오나르도의 할리우드 액션을 지적했을 것이고, 정확히 보지 못했다면 선심에게 자문하거나, 상황 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 없이 단호하게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연이어 꺼내 들었다. 이용이 “부딪히지도 않았어요”라고 설명했지만, 주심은 듣지 않았다. 슈틸리케호 승선을 앞둔 이용에겐 맥빠지는 안타까운 장면이다.

      한국 축구는 심판 매수 사건으로 아픔을 겪고 있다. 이 중요한 시점에서 희대 오심이 또 나왔다. 상주 상무는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전북 현대 선수단의 투지는 이 오심으로 퇴색됐다. 더 큰 문제는 그냥 묻고 가자는 분위기다. 언급이 없으면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오심은 실수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또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잘못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MBC SPORTS+2 중계 방송 영상 캡처,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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