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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매수' 전북 현대 스캔들… K리그 불신 조장 '전전긍긍'

입력 : 2016-05-26 06:00:00 수정 : 2016-05-26 09: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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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 기자]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사건이 발생한 이후 축구계에 불확실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K리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어 파장이 크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어 축구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도형)는 ‘배정 경기에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뒷돈을 건넨 전북 현대 스카우트 C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직 심판 A, B 씨 역시 금품수수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전북 현대 측은 “책임을 통감한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성명서를 냈고,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이철근 단장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ACL 16강 2차전(2-1 승) 종료 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사안이 종결되면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문제는 전북 현대 구단조차도 현재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 전부”라고 설명했고, 최 감독 역시 “스카우트에게 정확하게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구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엉뚱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심판 매수 사건의 뜬금없는 확대다. ‘K리그 몇몇 구단도 심판 매수 사건에 연루돼 있다’, ‘2013년 당시 프로구단 지휘봉을 잡았던 몇몇 감독도 심판 매수와 연관이 있다’ 등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소문에 휩쓸려 K리그 전체에 ‘불신’이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심판 판정 논란으로 가뜩이나 시끄러운 마당에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25일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심판 매수를 했다는 뚜렷한 혐의가 포착된 구단은 없다”고 설명하며 “사건 종결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없지만, 스카우트 C 씨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도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명확한 정황이나 근거 없이 단순히 소문만으로 연맹이 먼저 나서서 조사한다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 그럴 권한도 없다”며 “섣불리 나섰다가 오히려 구단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 분명한 근거가 있다면 검찰에 조사를 의뢰하겠지만, 현재는 단순히 소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소문은 사그라질 줄 모르고 있어 K리그가 몸살을 앓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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