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현, 활동 당시 다이어트약+우울증 겪어
스타 활동 반경 해외 확장으로 마약 문화 접하기도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은 활동 당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신경안정제와 처방약을 복용했고, 장기간 다이어트 약도 먹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일이 끊기고 우울증이 심해지자 마약에 손을 댔다. 약을 먹으면 몽롱해졌다가 다시 각성하는 반복된 경험 속에서 남태현은 점점 ‘별거 아니겠지’라는 착각을 하게 됐다. 점점 더 강한 약을 찾게 된 남태현은 처음엔 친구를 통해, 이후는 SNS를 통해 마약을 구매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마약에 연루된 연예인의 추락은 종종 한순간의 실수로 포장되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수성은 마약 환경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휩싸인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만큼 사생활은 극도로 제한된다. 사소한 만남이나 행동도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되기 때문에 가까운 친구나 일반인과의 교류가 줄어든다. 홀로 남겨진 고립감과 외로움은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고 도피 수단으로서의 마약 유혹을 키운다.
또 상당수는 어린 시절부터 데뷔를 목표로 장기간 훈련과 준비를 거치며 성장한다. 또래와 어울리며 사회성을 쌓는 시기를 대부분 연습실, 촬영 현장 등 제한된 환경에서 보내 자아 형성과정이 제한될 수 있다. 데뷔 이후에도 하루하루 전쟁과 같은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관리가 요구된다.
남태현은 활동 당시 마약의 유혹에 빠졌고 필로폰 투약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대가는 컸다. 마약 범죄자 낙인보다 약물에 대한 갈망이 더 고통스러웠다. 결국 마약중독치유 재활센터에 들어간 남태현은 “약물에 대한 갈망밖에 안 남았었다. 가족이랑도 멀어지고 주변 사람들도 전부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마초 흡연으로 두 번이나 물의를 빚었던 래퍼 이센스는 재판 과정에서 “강박증 정신장애로 학교를 자퇴했다. 영화관에서 자막을 놓치면 끝까지 영화에 집중을 못하고 잠도 못 이룰 정도로 강박증에 시달렸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음악으로 성공했다고 해도 위로가 잘 되지 않아 혼자 있고 싶었던 적이 많았고 강박증이 더 악화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대마초를 흡연하면서부터 강박증이 완화됐다”고 대마초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최근에는 국가 간 경계가 옅어지면서 해외의 마약 문화가 국내 음지에 흘러들어왔다. 과거와 달리 돈만 있다면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 성공한 연예인은 단기간에 고액의 수입을 얻는 만큼 마약과 같은 불법 약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 일부 고위층 사교 모임이나 비공식 네트워크에서 마약류 유통 루트가 숨어 있을 경우 의도치 않게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다.
스타들의 활동 무대가 해외로 확장되면서 일부 연예인은 유학이나 체류 과정에서 이러한 문화에 물들기도 한다. 엄격한 처벌과 사회적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연예인이 마약을 해도 큰 사회적 제재 없이 활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과거 마약 중독 경력이 있음에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런 위험성으로 인해 업계에서 마약 클린 캠페인과 불시 약물검사, 연예인 비공식 심리 지원망·익명 상담 채널, 청소년기부터의 예방교육과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 그리고 연예계 고위층 네트워크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공조 수사 등 종합적인 자정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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