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아 주신 거 아닐까요?”
맏언니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김정은은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 2년 연속으로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정은은 “즐겁다. 오랜만에 올스타전에 오는데 젊은 선수들 끼가 정말 많다. 저같이 나이 많은 선수들은 따라가기 힘들다”고 웃은 후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탈 줄 몰랐다. 온양에서 나고 자라서 주신 것 같다. 올스타에 뽑힐 날도 얼마 남지 않아서 주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이날 위성우 감독을 흉내를 내는 퍼포먼스로 웃음을 줬다. 평소 엄하기로 소문난 위 감독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정은은 “올스타전을 돌아보면 댄스로 하는 것은 기억에 많이 남지 않는다. 세리머니가 오래 남을 것 같아서 고민했다”면서 “위성우 감독님과 박지현 선수가 늘 혼나는 관계다. 6년 동안 지켜봐서 흉내를 잘 낼 수 있다. 아이디어를 짜봤는데 즐겨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퍼포먼스상을 탈 수 있었다고 본다. 사실 더 하고 싶었는데 수위가 너무 높아서 자제했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원래 늙은 선수들이 춤은 부족해도 오래 활동하면서 이런 것은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6개 구단 감독들은 모두 경기에 투입돼 다양한 퍼포먼스를 소화했다. 김정은은 “사실 감독님들 나오는 게 다 재밌었다. 임근배 감독님은 맞지 않은 옷을 입으셨다. 박정은 감독님 나오셨을 때는 어린 시절 함께 뛰던 기억이 생각났다.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선수보다 감독님들이 나와서 뛰는 것이 더 재밌게 느껴졌다”고 바라봤다.
감기 투혼을 펼친 이경은과도 ‘베테랑 듀오’의 호흡을 선보였다. 김정은은 “이틀 동안 올스타 준비를 했는데 35세 이상 선수들에게는 힘들더라. 이경은 선수는 올스타 페스티벌을 위해 투혼을 펼쳤다. 경기 날 아침까지 링거를 맞았다. 경기 중 퍼포먼스는 즉흥적으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아산=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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