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특급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다.
미국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4일 “구원 투수 고우석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에서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샌디에이고가 고우석과 2년 간 총 450만 달러(약 58억9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 시즌 175만 달러(약 23억원), 내년 시즌에는 50만 달러가 오른 225만 달러(약 29억원)를 수령하게 된다. 계약이 종료되면 2026시즌 300만 달러의 연장 계약 옵션을 달았다. 실행되지 않을 시 50만 달러의 바이아웃(6억5000만원)이 지급된다. 3년 최대 700만 달러(91억원)까지 가능하다.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두드렸기에 원 소속팀 LG는 포스팅 비용을 받게 된다.
2018년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MLB 구단이 선수에게 제시한 보장 금액이 2500만 달러(325억원) 이하면 해당 금액의 20%가 포스팅 비용이다. 전체 보장 계약이 2500만~5000만 달러(325억원~650억원) 사이라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65억원)와 2500만 달러 이상 금액에 대한 17.5%를 더한다.
현 규정대로라면 LG가 받게 될 액수는 450만 달러의 20%인 90만 달러(약 12억원)다. 옵션 실행 여부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당초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계약금은 LG가 설정했던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더 큰 꿈을 품은 고우석의 뜻을 존중해 MLB 진출을 허가하기로 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친 뒤 LG를 통해 “MLB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며 “새로운 곳에서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G도 고우석을 응원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MLB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잘 적응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MLB 선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 고우석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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