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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오승윤 “母, 이주·도국이 잘돼야 한다고 응원” 웃음…①

입력 : 2023-12-19 08:40:00 수정 : 2023-12-19 08: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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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캐릭터 만이 아니라 극 전체를 보는 눈. 배우 오승윤의 강점이다.

 

오승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시청자의 리모콘이 멈추고, 시청률이 올라가는 이유가 여기있다. 각 장면과 캐릭터들의 서사를 연결하는 그의 남다른 눈 덕분에 ‘오승윤이 개연성’이란 애칭도 생겼다.

 

3일 종영한 MBN 주말 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과거로 돌아와 남편과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약결혼을 제안한 한이주(정유민)와, 계약결혼을 받아들인 남자 서도국(성훈)의 운명 개척 복수극이다. 누적 다운로드 수 900만 뷰를 달성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승윤은 극중 사랑하는 처제와의 인연을 지속하기 위해 한이주와 결혼을 감행, 결국 복수의 대상이 되고 만 전남편 유세혁으로 분했다. 

 

오승윤은 “7개월 정도 촬영했다. 세혁이로 2023년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기뻤다”며 “세혁이가 캐릭터 성이 짙은 편이 아니여서 쉽지 않았다. 이 친구를 이해하려 노력한 시간이 값지다. 한편으로는 애증의 감정도 있다”면서 미소 지었다.

 

애증이라는 단어가 귀에 꽂혔다. 어떤 뜻인지 물었다. 오승윤은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캐릭터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다(웃음). 처제와 인연을 계속하려 한 여자와 결혼을 한다? 이 캐릭터의 모든 행동을 제가 스스로 납득해야 했다. 그래서 처음 인물을 설정하는 것에 시간이 꽤 걸렸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똑똑한 것 같은데 멍청하고, 솔직한 것 같은데 거짓되고. 이런 모습을 스스로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착하다, 나쁘다 이렇게 이분법으로 나누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악역에 가깝다는 설정이 주어진 터라 너무 착해보여도 안 됐다”라며 드라마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세혁이는 한이주와 서도국이 웨딩 드레스 피팅을 할 때 찾아가서 ‘네가 잘 되나 보자’ 퍼붓다가 결혼식에 가서는 사진을 찍는다. 그리곤 두 사람의 결혼식 후에 소주를 막 마시지 않나. 이런 일련의 행동에 세혁이가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생각해본다”며 “그러면 비어있는 지문에 배우가 채울 수 있는 것들이 떠오른다. 연기의 재미가 이런 게 아닐까”라고 답했다. 

 

주어진 글자 외에 극을 위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에너지를 쓰는 사람. 이것은 일종의 책임감이다. 또 그간 경험으로 얻어진 내공의 발현이다. 관계자들이 오승윤을 두고 ‘믿고 쓰는 배우’라 부르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같은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니 오상원 감독과 임서라 작가 덕으로 돌린다.

 

오승윤은 “감독님이 나이가 있으신 편인데 마인드가 젊으시다. 현장에서도 유쾌하신 편이라 화도 한 번 안 내시고, 농담도 많이 하시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시는 좋은 분이다. 배우들과 소통을 하려고 되게 열심히 노력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젊은 연출력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이끄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작가님도 감사하다. 이 작품의 원작이 굉장히 인기가 높은 웹소설이라 부담이 많으셨을텐데 드라마적으로 잘 풀어내주셨다. 웹툰이나 웹소설이 실사화 됐을 때 이질감을 느끼는 포인트가 없도록 대사를 써주시고, 결론도 사이다 드라마로 만들어주셨다”며 공을 돌린다. 

 

오승윤은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 “제 부분을 보고 ‘화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그럼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은 저희 어머니와 함께 본방송을 보는데 제가 이주를 끌어안는 장면이 나오더라. 엄마가 그걸 보면서 ‘아이고, 내 아들 말고 도국이랑 잘 돼야 하는데, 너 왜 이주를 꾀냐’고 두 사람을 응원 하시더라. 실제 어머니가 그 정도 반응이니 시청자분들은 더한 생각을 하시지 않았을까”라며 웃는다. 

 

 

최종회 국내 시청률은 2.9%다. 해외 반응이 더 크게 터졌다.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 따르면 작품은 최종회가 공개된 주(11월27일~12월4일) 미국과 캐나다·영국·프랑스·벨기에·덴마크·스위스·포르투갈·스페인 등 총 74개국에서 1위 자리를 꿰찼다. 톱5 차트인 국가도 144개국에 달한다. 해외팬들이 응원 댓글을 달아주는 걸 보면 아직도 신기하고 감사하단다.

 

그런 오승윤에게 2024년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올해보다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싶다. 제작 편수가 줄어드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하고 싶다. 일할 때 ‘내가 필요하구나, 인정 받고 있구나’라는 마음이 든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배우 일을 하면서 더 확고해졌다. 제가 가장 잘하고, 하고 싶은 것이 연기라는 것을 말이다. 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통을 느끼기도 했다. 선택 받는 직업이니 ‘그럼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럼에도 제일 잘 하고 싶은 게 이 일이라 버틸 수 있다고 답한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한 스텝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배우로 인사드리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 한윤종 기자, MBN 캡쳐, 티앤아이컬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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