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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Star] 가시밭길의 연속…그 속에서 꽃 피운 한국야구

입력 : 2023-10-07 22:22:16 수정 : 2023-10-07 23: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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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의 연속, 끝내 정상까지 올랐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아 정상’ 자리를 지켰다.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만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서 2-0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순간 선수들은 모두 나와 부둥켜안고 감격했다. AG 4연패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 때부터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2014 인천 대회에서도 우승을 이끈 기억이 있다. 또 한 번 금빛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에겐 설욕의 시간이었다. 조별리그 2차전서 대만을 상대로 고개를 숙였다. 0-4 영봉패를 당했다. 국제대회 대만전 3연패였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결과가 슈퍼라운드로 승계된다. 1패를 안고 시작하는 만큼 부담이 컸다.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겼다. 슈퍼라운드서 일본, 중국을 연달아 격파하며 금메달결정전에 올랐다. 선수들은 “대만이 확실히 강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단단히 칼을 갈았다. 보란 듯이 격파하며 되갚아줬다.

 

사진=뉴시스

 

돌이켜보면 출발부터 난항이었다. 대표팀을 꾸리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과거 선수기용과 관련해 여러 논란이 있었던 터.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부터 육성을 목적으로 한국은 3장의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만 24세 미만 또는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로 구성키로 했다. 단, 항저우 AG는 1년 연기된 까닭에 기준도 그만큼 올라갔다. 심지어 이 기간 KBO리그가 중단 없이 진행된다. 구단별 최대 차출 인원은 3명이다. 고려해야 할 것들이 한층 더 많아졌다.

 

부상 악재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투타 기둥이라 여겼던 구창모(NC), 이정후(키움)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손가락 물집 이슈가 있었던 이의리(KIA)도 끝내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좌완 선발 자원이 전무한 채로 항저우로 향해야 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끝이 아니다. 첫 경기였던 홍콩전을 앞두고 곽빈(두산)이 등 담 증세를 호소했다. 국내 훈련 중 연습 타구에 종아리를 맞았던 최원준(KIA)의 몸 상태도 쉬이 나아지지 않았다. 가용 인원이 제한적이었다.

 

사진=뉴시스

 

대표팀을 향한 물음표를 선수들이 모를 리 없다. 도쿄올림픽,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한 대회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대목도 한 몫을 했다. 긴장감이 커졌다.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생각만큼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면서 날선 시선들이 꽂혔다. 대표팀은 오히려 단단히 뭉쳤다. ‘할 수 있다’고 외쳤다.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제 기량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한국야구의 ‘희망’을 온 몸으로 증명해냈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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