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BIFF★톡톡] “9천원 안 아까워”…윤여정, 솔직 입담에 ‘부산 열광’

입력 : 2023-10-07 16:02:03 수정 : 2023-10-07 16:04:5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2023.10.06. pak7130@newsis.com

솔직함이 터져나온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가 배우 윤여정을 사랑하는 이유다.

 

6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KNN 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윤여정’ 스페셜 토크가 진행됐다.

 

지난 2021년 신설된 BIFF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 등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이다.

 

존조, 송중기에 이어 세 번째 손님으로 등장한 윤여정은 행사 전 포토타임을 가졌다. 자리에 앉아 있던 윤여정은 “그냥 이렇게 찍겠다”면서 “제 나이가 올해 77세다. 제 마음대로 하다가 죽으려고 한다. 여배우는 왜 맨날 드레스에 허리에 손을 얹은 포즈를 해야 되느냐. 지금 이 상태로 찍으시면 된다”고 말해 현장을 가득 채운 관객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와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여정’ 등에 출연했지만 언론 인터뷰에 나선 적은 없다. 관객과의 대화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윤여정은 “아시다시피 제가 말을 걸러할 줄 모른다”면서 “상 받은 것에 대해 인터뷰하는 게 겸연쩍기도 했다. 그 상은 일종의 행복한 사고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2023.10.06. pak7130@newsis.com

윤여정은 수상 이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안 달라진거 같다. 뭘 해달라는 전화는 많이 온다”고 언급했다.

 

이어 “상금을 받은 것도 아니다. 저희 집 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가 ‘상금 없냐’고 묻더라. 그래서 없다고 하니까 ‘그런데 그 상이 그렇게 유명한거냐’라고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저도 모른다고 했다. 이게 실질적인 얘기 아니냐”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의 채운 관객의 나이대는 얼핏 봐도 20대에서 30대 사이. 윤여정은 “저를 어떤 사람으로 알고 있냐?”며 질문을 던졌다. 

 

객석에서는 ‘아름다운 사람’, ‘솔직한 사람’, ‘거침 없는 사람’, ‘위로를 주는 사람’, ‘빛나는 사람’, ‘열심히 사는 사람’ 등의 대답이 나왔다.

 

윤여정은 “저는 좋은 사람은 아니다. 빛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기억해주면 고맙겠다. 제가 지금 잠깐 빛나는 건 아카데미 수상 때문인데 그건 운이 좋아서다”라면서 객석을 바라봤다. 

 

윤여정은 “저는 앞으로 내다볼 것보다 돌아볼 게 많은 나이다. 인생의 단물쓴물 다 맛본 사람이다”라면서 “연예인은 이유 없이 아름답고 착한 사람으로 치켜세워진다. 그러다 사건이 일어나면 추하고 못된 사람으로 매도 당할 때가 있다. 그게 가장 두렵고 겁이 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자유롭게 살던 사람인데 아카데미가 족쇄가 됐다”면서 “나가서 주변에 전해달라. ‘그 여자 진짜 존경할 거 없더라’고. 지금 상을 받고 나니 ‘존경’이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듣는다. 그 상 괜히 받은 거 같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현장의 폭소가 터졌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2023.10.06. pak7130@newsis.com

 

윤여정은 “저는 존경할 만한 사람 못된다. 다만 존경이라는 단어가 좋게 생각하려 한다. 나이가 있으니 ‘존중’ 해주는 걸로. 전 어떤 위인처럼 존경할 만한 업적을 이루지도 못했다. 결점이 많은 사람이다. 영화배우나 연기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액터스 하우스는 9000원을 결제하고 들어오는 유료 행사다. 수익금 전액은 어린이 구호 활동 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된다. 한 관객이 “9000원이 아깝지 않았던 시간”이라는 말을 내놓자 윤여정은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돈이 안 아까웠다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여 또 한 번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부산=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