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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달려왔기에…정우람의 ‘최초’가 위대한 이유

입력 : 2023-10-02 17:53:02 수정 : 2023-10-03 09: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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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투수 최초, 1000경기다.

 

베테랑 정우람(38·한화)이 KBO리그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2일 대전 NC전에 출전, 개인 1000경기를 완성시켰다. 7회 초 선발 펠릭스 페냐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오영수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리그 42시즌 역사상 누구도 근접하지 못했던 투수 최초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부문 2위는 2014년 은퇴한 류현택의 901경기다. 현역 선수 가운데선 진해수(LG)가 788경기로 뒤를 잇고 있다.

 

정우람은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SK(SSG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4월 21일 인천 한화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부터 팀의 주축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2016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무엇보다 철저한 자리관리를 바탕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에서 보낸 18시즌 중 14시즌서 50경기 이상 출전했다. 올해도 47경기에 나서는 등 가시권이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정우람은 500경기, 600경기, 700경기, 800경기, 900경기 출장 기록 모두 최연소 달성하는 등 경기 출장과 관련해 독보적으로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6시즌과 2008시즌에는 각각 82경기, 85경기에 등판, 해당 시즌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08시즌의 85경기 출장은 2004시즌 류택현(LG)와 함께 역대 한 시즌 투수 최다 출장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평소 개인기록에 대해 크게 연연해하지 않았던 정우람이지만 1000경기는 또 다른 느낌일 터. 실제로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정우람은 “불펜에서 준비할 때부터 후배들이 도열해 응원해줬다. 울컥하더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눈물을) 최대한 티 안내려 했다. 전광판에 기록이 뜨니깐, 잘 던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관중들, 후배들을 보면서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생각나더라.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빨리 정신을 차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기록은 기록이고. 이 같은 마음으로 선수생활이 끝날 때까지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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