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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김)민아 미안하다, 일요일에 던지자. 고척이야”

입력 : 2023-08-29 17:44:34 수정 : 2023-08-29 17: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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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민(왼쪽)과 이강철 감독. 사진=KT위즈 제공

 

“비를 막을 수도 없고…”

 

29일 전국을 적신 비로 잠실(두산-LG), 대전(롯데-한화), 인천(키움-SSG), 광주(NC-KIA), 수원(삼성-KT)에 예정된 프로야구 모든 경기가 취소됐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인 KT의 이강철 감독도 홈 수원에서 시즌 12번째 취소 경기를 맞이했다. 쌓이는 잔여 경기가 달갑진 않지만, 이번 취소는 타이밍만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 지난 25일 갈비뼈 미세 골절로 4주 진단을 받고 이탈한 엄상백의 선발 차례를 한 번 건너뛸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대체 선발 김민의 등판을 뒤로 미루고 곧바로 고영표에게 바통을 넘기게 됐다.

 

이 감독은 “저번 주 롯데전 때부터 비 예보를 듣고 내심 화요일 경기가 밀렸으면 하긴 했다. 대체 선발은 일요일에 들어가 주면 딱 좋으니까”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보통 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리는 KBO리그는 화요일 등판 선발 투수가 그 주 일요일에 재차 나선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KT는 대체 선발 김민을 2번 내보내야 했지만, 비로 인해 마운드 과부하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건 하나 있다. 등판이 밀리는 김민이 내색하지 않아도 속으로 실망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마침 이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던 도중 김민이 날씨를 체크하러 더그아웃에 들어왔다. 그러자 사령탑은 제자를 바라보며 “(김)민아 미안하다. 어쩌냐 내리는 비를 막을 수도 없고”라며 말을 줄인 후 “일요일에 던지면 돼. 고척에서 하는 날이라 비 절대 안 온다”며 껄껄 웃었다. 김민도 밝은 미소와 함께 “알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 감독은 “(김)민이가 잘하면 계속 간다. 한 4번 정도는 돌지 않겠나”라며 제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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