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스타팅 감독입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른다. 1일 잠실구장서 롯데와 맞붙는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이 감독을 영입했다. 신인선수로서 첫 발을 내디딜 때와는 기분이 또 다를 수밖에 없을 터. 이 감독은 1995년 삼성에 입단, 그해 4월 15일 LG전에 대타로 팬들 앞에 처음 선 바 있다. 9회 초 타석에 들어서 김용수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신인 때 개막전을 여기서 했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올해) 처음 감독을 맡았다. 신인의 마음으로 개막전을 치르는데 (공교롭게도) 잠실”이라고 웃었다. 책임감의 무게가 완전히 다르다. 이 감독은 “그땐 내가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젠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육체적으론 힘들 게 없는데 정신적으로 여러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인 데뷔전은 교체 출전했지만, 오늘은 스타팅 감독이다.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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