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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다 관중 앞 포효한 ‘수원왕자’… 어느새 어엿한 에이스가 됐다

입력 : 2023-03-27 10:57:41 수정 : 2023-03-27 10: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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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임성진이 2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득점 이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코트 위에선 막내지만 에이스라 불려도 손색없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뜨거운 봄을 보내고 있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나 명승부를 쏟아내는 중이다. 역대 PO 최장 ‘158분’ 대혈투였던 1차전에 이어 26일 펼친 2차전도 153분 동안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다만 결과가 달랐다. 지난 2-3 석패를 3-2 신승으로 달랬다. 구단 최초 PO 승리와 함께 시리즈는 동률이 됐다.

 

이날 수원에는 올 시즌 남자부 최다 3504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한국전력 평균 관중(1303명)을 훨씬 상회했다. 뜨거운 성원을 업은 한국전력은 홈 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그 중심에는 ‘수원 왕자’ 임성진(24)이 있었다.

 

1차전 팀 내 최다 22득점을 기록했던 그는 2차전도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를 엮어 23득점으로 날아올랐다. 범실은 단 4개에 그쳤다. 24점을 올린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쌍두마차를 이뤄 승리를 견인했다.

 

1999년생인 그는 한국전력 주전들 중 막내다. 이제 프로 3년 차 시즌이다. 하지만 꾸준한 기회 속에 성장했고 올 시즌 유감없이 실력을 드러냈다. 36경기, 145세트를 소화해 306점을 올렸다. 직전 시즌(168점) 2배에 가까운 증가 폭이다.

 

봄 배구에서 더 강해진다. 경험이 많지 않지만 기복 없이 축제를 즐긴다. 관중석을 들썩이게 하는 세리머니도 아낌이 없고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도 자처한다. 현 시점 에이스는 타이스도 서재덕도 아닌 임성진이다. 서재덕은 지난 준PO부터 "이젠 제가 성진이를 의지하게 됐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고, 권영민 감독도 "예전엔 부끄럼도 탔지만 진정한 에이스가 돼간다"며 미소짓는다.

 

임성진은 “(2연속 접전으로) 형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 내가 젊은 피니까 한 발이라도 더 뛰고 한 번이라도 더 때려서 형들을 도와야 한다”며 에이스의 책임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자신감이 100%는 아니다. 잘 안 될 때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 50점 정도 오지 않았나 싶다”는 겸손한 자평도 내놨다.

 

"우스갯소리로 형들한테 이날 지면 은퇴한다고 할 정도로 챔프전에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 말한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3차전만 바라본다. 인천행 티켓이 걸린 PO 최종전은 28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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