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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QS+…김광현, 물음표를 지워간다

입력 : 2021-07-06 12:37:56 수정 : 2021-07-06 13: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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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되찾겠다”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활짝 웃었다.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5패)째. 동시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시즌 첫 무실점 경기, 시즌 첫 연승이다. 평균자책점은 3.79에서 3.39까지 끌어내렸다.

 

◆ 언더독의 반란, 공은 둥글다

 

무게중심이 샌프란시스코에 다소 쏠려 있었던 경기다. 미국의 저명한 통계전문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샌프란시스코의 승리 확률을 64%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는 강하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LA다저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MLB 전체 승률(0.639) 1위를 마크했으며 타선 역시 NL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였다. 심지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케빈 가우스먼은 NL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에이스다.

 

김광현은 최고의 피칭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총 투구 수는 89개(스트라이크 58개).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주무기인 슬라이더(38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직구(33개)와 체인지업(15개), 커브(2개), 싱커(1개) 등도 섞었다. 최고 구속은 91.1마일(약 147㎞)까지 찍혔다. 무엇보다 효율적인 투구가 돋보였는데 5회와 6회엔 각각 공 6개, 5개를 던졌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김광현이 가우스먼보다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뜨거워진 날씨, 구위가 살아난다

 

출발은 다소 삐걱거렸던 김광현의 2021시즌이다. 스프링캠프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부상자명단(IL)에 올랐던 것이 시작이었다. 특히 5~6월은 긴 터널을 지나가는 듯했다.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5⅔이닝 1실점)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무려 10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계속해서 엇박자가 났다.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못 받아 빈손으로 돌아서는가 하면 승부처에서 한 발 앞서 강판되는 날도 있었다. 스스로 초조함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김광현은 제 자리를 찾았다. 가장 자신 있는 슬라이더 구위를 회복했다. 우타자 기준 몸 쪽 낮은 곳으로 급격하게 휘어 들어가는 김광현표 슬라이더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위력적이다. 땅볼 유도가 크게 늘어난 배경 중 하나다. 이날도 3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땅볼을 이끌어냈다. 슬라이더에 만들어진 12개의 타구 중 10개가 범타로 처리됐다. 그간 보여주는 용으로 활용해온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인 것도 슬라이더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김광현은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경기 후 김광현은 “기분 좋다. 7회 공격 때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2점이 나서 더 좋았다”고 밝혔다. 전반기를 돌아보면서는 “작년에 잘했던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쳐 힘들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고, 앞으로 조급함보다는 경기를 즐기며 후반기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 남은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AP/뉴시스 (김광현이 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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