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한미 1500K…김광현, KK 수식어를 증명하다

입력 : 2021-05-12 13:44:19 수정 : 2021-05-12 15:16:4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끊임없이 진화한다.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패배를 모른다. 어느덧 12경기 무패 행진이다. 시즌 2승은 불발됐지만 충분히 위력적인 투구였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88개(스트라이크 58개). 평균자책점 또한 3.06에서 2.74로 낮췄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6-1 승리를 거뒀다.

 

한·미 1500탈삼진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이날 전까지 개인 통산 1498삼진을 기록 중이던 김광현은 1회에만 2개의 삼진을 추가하며 포효했다. 이후 4개를 더 잡아내며 총 1504개를 마크했다. 김광현은 2007년 SK(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19년까지 1456개의 삼진을 신고했으며 빅리그로 무대를 옮긴 지난해 8경기에서 24개를 추가했다.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선 류현진(토론토·2007삼진), 양현종(텍사스·1686삼진) 다음이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지 예측은 엇갈렸다. 부정적인 전망 뒤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탈삼진율이 있었다. 9이닝 당 삼진 5.54개를 기록했다. “운이 따랐다”라는 이야기가 뒤따랐던 배경이다. 김광현은 오로지 실력으로 이러한 평가를 뒤집었다. 올해 9이닝 당 삼진 개수는 9.39개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피안타율은 다소 높아졌지만(0.197→0.264) 위기 상황에서도 스스로 극복하는 힘이 커졌다. 실제로 득점권에서의 피안타율은 0.087로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그만큼 구위도, 전략도 예리해졌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건 체인지업의 활용이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날 12개의 체인지업(약 14%)을 던졌다. 여전히 포심 패스트볼(37개)과 슬라이더(31개)의 비중이 높긴 했으나, 올 시즌 평균(8%)보다 훨씬 늘어난 모습이었다. 경우의 수를 다양하게 가져간 한편, 구종 간 구속의 차이를 높여 상대의 허를 찔렀다. 효율적인 피칭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올 시즌 두 번째로 6회를 밟았다. 김광현은 “목표했던 6이닝을 채우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나가는 날마다 팀이 이기고 있는데 아주 좋다”고 활짝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김광현이 12일 밀워키전에서 피칭하는 모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