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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과 어깨 나란히 한 손흥민, 걷는 모든 길이 역사다

입력 : 2021-05-09 21:59:00 수정 : 2021-05-10 09: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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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리빙 레전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공격수 손흥민(29)에게 더는 어색하지 않은 별명이다. 손흥민이 ‘한국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들을 세웠다.

 

◆끝없는 신기록 

 

 손흥민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리즈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EPL 35라운드에 선발 출격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팀이 0-1로 밀린 전반 25분, 델레 알링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역사가 새로 쓰인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리그 17호골 고지를 밟았다. 과거 차범근 전 감독이 기록 중이던 한국인 유럽 무대 단일 시즌 리그 최다골과 타이다. 차 전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1986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17골을 터트린 바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손흥민은 자신을 넘어섰다. 리그에서는 17호골이지만 2020∼2021시즌 대회 전체로 시선을 확장하면 22번째 득점이었다. 2016∼2017시즌 자신이 세웠던 통산 최다골(21골)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개인 기록뿐 아니라 토트넘 역사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새로 쓰였다. 이날 득점은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EPL 70번째 골이다. 해리 케인(164골), 테디 셰링엄(97골), 저메인 데포, 로비 킨(이상 91골)에 이어 토트넘 소속 EPL 최다골 5위가 됐다.

 

 손흥민의 기록 경신은 계속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전 대회 통틀어 총 39개의 공격포인트(22골 17도움)를 기록 중이다. EPL 17골 10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및 본선 4골 3도움,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도움까지 총 39개의 공격포인트다. 이미 지난 시즌 30개(18골 12도움)를 넘어 개인 최다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또 리그 득점을 추가하면 차 전 감독을 뛰어넘는다. 손흥민의 ‘차 전 감독 뛰어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차 전 감독의 리그 최다골(98골), 유럽 최다골(121골)을 경신했던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우상을 뛰어넘기를 정조준한다. 리그 일정이 아직 3경기나 남아 있어 두 가지의 목표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토트넘의 드라마는 가능할까 

 

 손흥민의 득점포는 개인 기록은 물론 토트넘을 위해서도 절실하다. 손흥민은 에이스다. 이번 시즌 케인과 함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손흥민이 골, 도움을 해야 토트넘이 승리를 챙길 수 있다. 토트넘은 현재 잔여 일정을 전승으로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리즈전에서 1-3으로 패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EPL 구단들은 최소 4위 이상으로 시즌을 마쳐야 UC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도 UCL에 나설 수 있기도 하지만 토트넘은 이번 시즌 UEL에서 조기 탈락했다. 토트넘은 리즈전 결과로 리그 7위까지 추락했다. 리즈를 꺾었다면 실낱같은 희망을 살릴 수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UCL행이 불가능에 가깝다.

 

 포기하기는 이르다. 축구계에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격언이다. 토트넘이 잔여 일정에서 전승을 하고 첼시, 레스터 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이 전부 미끄러진다면 극적 역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 기적과도 같은 경우의 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토트넘이 전부 승리해야 한다.

 

 다행히 상대도 16일 울버햄프턴, 20일 애스턴 빌라, 24일 레스터 등 승리를 노려볼 만 한 팀들이다. 레스터전은 UCL 출전을 위한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이 잔여 일정에서 많은 골과 도움을 한다면 개인 기록은 물론 유럽 축구 역사에도 길이 남을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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