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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세이브 완성…최초-최다 모두 오승환의 것

입력 : 2021-04-25 18:09:51 수정 : 2021-04-26 02: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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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내 이름은 끝판왕.’

 

 프로야구 삼성 우완 마무리투수 오승환(39)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서 팀의 3-2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올렸다. KBO리그 역대 통산 1호로 30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오랜 기간 꾸준히 활약해 얻은 훈장이다.

 

◆최초, 오승환

 

 12일 만에 세이브 맛을 봤다. 삼성은 최근 큰 점수 차로 이기거나 패하는 경기를 반복했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한화전서 세이브를 기록한 뒤 두 차례 더 등판했으나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번 KIA전서도 다음을 기약하는 듯했다. 경기 초반 0-2로 끌려갔다. 5, 6회 각각 1점을 뽑아내며 2-2 균형을 맞췄다. 9회 초 2사 만루서 상대 투수 정해영의 폭투가 나오자 구자욱이 극적으로 홈을 밟았다. 드디어 요건이 갖춰졌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최원준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선빈을 공 3개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외인 프레스턴 터커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멋지게 장식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포수 강민호와 웃으며 포옹했다. 마운드에 모인 선수단. 강민호는 300세이브 기념구를 하늘 위로 높이 들어 올린 뒤 오승환에게 건넸다.

 

 2년 연속 경사를 맞았다. 오승환은 지난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완성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에서 총 세이브 277개를 거머쥐었다. 이후 해외리그에 진출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서 2년간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서 5년간 42세이브를 만들었다. 지난해 KBO리그 삼성으로 복귀했다. 시즌 네 번째 등판이던 6월 16일 잠실 두산전서 승리를 지키며 399에 멈췄던 숫자를 400으로 늘렸다.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은 2006년과 2011년 선보인 47세이브다.

 

 

◆흔들려도, 오승환

 

 올해 등판 내용은 좋지 않았다. 지난 24일까지 7경기 5이닝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7차례 등판 중 깔끔하게 막아낸 날보다 실점한 날이 4차례로 더 많았다. 각 팀 마무리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피안타율은 0.455까지 치솟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 역시 2.80으로 상승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시속 146.2㎞에서 올해 144.3㎞로 소폭 감소했다. 돌부처 앞에서 얼어붙었던 타자들은 보다 쉽게 오승환의 공을 공략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허삼영 감독은 “한국 나이로 불혹임에도 여전히 체력, 구위, 기량 등 모든 면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 같이 생활하고 운동하는 후배들이 제일 잘 알 것”이라며 “훈련법, 경기 운영 능력, 식단 관리 등 보고 배울 점이 무척 많은 선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승환도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누구보다 일찍 나와 훈련을 시작했고 루틴을 철저히 지켰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최상의 몸을 만들었다. 블론세이브 0개를 유지했다. 후배들은 “선배님의 운동량은 어마어마해 따라갈 수 없다. 여전히 대포알 같은 공을 던지시는 이유”라며 “나이도 가늠할 수 없다. 앞으로 최소 3~5년은 더 현역으로 뛰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모두의 응원 속 오승환이 대기록 작성에 성공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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