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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음주운전’ 임영민, 무책임이 불러온 나비효과

입력 : 2020-06-09 11:01:27 수정 : 2020-06-09 18: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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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용학 기자] 그룹 AB6IX의 임영민이 2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번째 앨범 'B:COMPLETE'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19.05.22.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이쯤되면 민폐의 끝이다. 새 앨범 발매 일주일을 앞두고 음주운전이 적발된 전(前) AB6IX(에이비식스) 멤버 임영민.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 팀 탈퇴를 결정했지만 ‘AB6IX’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가야 할 멤버들에게도, 소속사 측에도 감당할 수 없는 파장을 몰고 왔다. 

 

AB6IX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4일 오전 AB6IX 공식 카페에 임영민의 음주 운전 적발 사실을 알렸다. 

 

소속사에 따르면 임영민은 지난달 31일 새벽 지인들과 만나 술을 마시고 자신의 차를 이용해 숙소로 이동하던 중 경찰에게 음주 적발됐다. 브랜뉴뮤직은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임영민은 현재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추후 필요한 조사가 있을 경우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고, 임영민의 활동 중단 사실을 전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임영민의 팀 탈퇴 소식을 공지했다. 소속사는 “더 이상 그룹에 피해를 끼칠 수 없다는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 탈퇴를 결정했다”면서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숙였다.

 

AB6IX는 8일 새 앨범 ‘VIVID’로 컴백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임영민의 음주운전 적발로 새 앨범 발매는 오는 29일로 연기됐다. 앞서 AB6IX의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뮤직비디오 티저 등을 공개하며 컴백을 예고했으며,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답을 줘(THE ANSWER)’는 지코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바. 그러나 멤버의 ‘팀 탈퇴’라는 초유의 사태는 5인 체제로 준비했던 모든 콘텐츠를 사용 불가하게 만들었다. 

 

브랜뉴뮤직 측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멤버 관리 소홀의 책임도 있다. 다만 앨범 발매 주에 알려진 대형 사고로 소속사가 감당해야 할 피해는 예상보다 컸다.

소속사가 새 앨범을 기다리고 있는 팬에게 남긴 글에 따르면 컴백을 앞두고 제작 완료된 모든 콘텐츠와 제작물들(피지컬 앨범, 디지털 음원, 뮤직비디오, 마케팅 콘텐츠, 기획 영상 콘텐츠, 현수막 POP 등 홍보 제작물, 안무, 활동 의상 등)의 재정비에 들어가야 한다. 글에 쓴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정리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 시점에서 그렇게 하기엔 솔직히 너무나 시간이 촉박하다. 회사와 멤버들이 이를 모두 처리하고 감당하기엔 그 무게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말도 무리는 아니다. ▲음원과 안무▲앨범의 구성품▲타이틀곡 ‘답을 줘’ 뮤직비디오▲팬클럽 팬키트▲앨범 관련 내외부 영상물과 홍보 기획물 등이 폐기 및 재편집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AB6IX 멤버들은 정식 데뷔 전부터 탄탄한 팬덤을 보유했다.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로 얼굴을 알린 임영민·김동현과 워너원 최종 멤버로 선발돼 활동을 마친 이대휘·박우진, 6년 간 연습생 생활을 거쳐 꿈의 데뷔를 이룬 전웅까지 신인답지 않는 그룹의 등장으로 가요계를 긴장시켰다. 임영민은 김동현과 보이그룹 MXM으로 활동하기도. AB6IX에서는 팀을 이끄는 리더의 롤을 맡았지만, 감투는 있고 책임감은 없었다. 

 

지난해 5월 당찬 데뷔 신고식을 치른 AB6IX의 팀명은 다섯 멤버와 팬덤이 합쳐져 비로소 완전해지는 ‘앱솔루트 식스(ABSOLUTE SIX)’, 브랜뉴뮤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다섯 멤버와 팬덤의 초월적 결합을 의미하는 ‘어보브 브랜뉴 식스(ABOVE BRANDNEW SIX)’의 약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임영민의 탈퇴로 ‘다섯 멤버’의 조합은 무너졌고, 브랜뉴뮤직의 ‘새로운 지평’은 채 펼쳐지기도 전에 거듭된 사과로 쓴맛을 봐야 했다.

 

팀 탈퇴를 결정했을 뿐 브랜뉴뮤직과의 계약관계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임영민이 밝혔듯 ‘잘못은 뼈저리게 느껴야’하고 ‘반성하며 살아야’한다.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범죄다. 부디 사건이 잊혀져 갈 때 쯤 ‘음악으로 사죄하고 싶다’는 복귀 예고가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브랜뉴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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