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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탈출 여정기 ‘티벳에서의 7년’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 이야기]

입력 : 2020-04-28 17:41:46 수정 : 2020-04-28 17: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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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는 없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정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차원에서 부처님오신날과 같은 종교를 대표하는 기념일에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문득 오래된 영화인 ‘티벳에서의 7년’이 떠올랐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임신한 아내를 뒤로한 채 히말라야 원정을 떠난 오스트리아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브래드 피트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장

하인리히가 히말라야에 등반에 도전하던 중 갑작스럽게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결국 영국군에게 전쟁포로로 잡힌다. 그는 목숨을 건 탈출을 선택하고 성공적으로 빠져나온다.

하인리히와 함께 탈출해 티벳을 향하는 피터 아우프쉬나이테르(데이빗 듈리스 분)와 티격대면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티벳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하인리히는 강인함과 냉철함, 때로는 이기적인 성격으로 혹한의 상황에서 몇 번이나 위기를 넘긴다.

하지만 동행하던 피터는 혹한의 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발가락에 심한 동상이 생긴다. 일단 동상이 발생한 부위에는 세포들 사이에 얼음결정이 생기면서 인근 조직을 파괴해 피부조직 괴사 등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피터의 발가락도 이미 색이 변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는 중이었다.

하인리히는 피터의 발가락 동상을 완화하기 의해 발가락을 연신 주무르며 응급처치에 나섰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상 부위를 직접적으로 주무를 경우 얼음 결정 때문에 오히려 피부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니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문질러서 열을 내려면 손상 부위가 아닌 윗부분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게 도움된다. 일반적으로는 동상에 걸렸을 때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30분 정도 천천히 녹이는 게 가장 좋다.

물론 지금은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서 동창, 동상의 위협은 없지만 건강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응급 상황에서 영화 속 하인리히처럼 잘못된 응급처치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힘겹게 도착한 티벳에서 하인리히는 티벳의 종교적, 영적 지도자인 어린 나이의 달라이 라마를 만난다. 이 만남을 계기로 그의 인생은 바뀐다.

티벳에서 7년이란 시간을 보내는 냉철하고 이기적이었던 산악인 하인리히는 달라이 라마와 티벳인들을 통해 영적인 성숙을 경험한다.

“당신이 사는 서양에서는 가장 높이 올라가는 사람을 존경하지요? 여기에서는 제일 많이 버리는 사람을 존경해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아마 불교에서 말하는 진리를 체득하고 속박에서 해탈해 ‘열반’에 오르는 경지를 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황금연휴의 시작점에 있다. 오랜 휴식 속 첫 시작을 자신을 돌아보며 시작하는 건 어떨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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