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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의 끝내주는 ‘한 방’ 딜레마

입력 : 2019-12-22 13:30:00 수정 : 2019-12-22 14: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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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 박준형 기자] 2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UFC Fight Night BUSAN' 이 진행됐다. 최두호와 찰스 쥬르뎅의 경기, 최두호가 TKO 패배한뒤 쓰러져 있다. / soul1014@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이른바 ‘닥공’의 한계일까.

 

 가벼운 펀치와 킥을 맞으면 미소를 짓는다. 가드를 얼굴 밑으로 내리고 상대를 자극한다. 상대가 달려들 때 빈틈을 노린다. 카운터펀치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낸다. 곱상한 외모에 화려한 타격이 입혀지자 팬들은 열광한다. UFC는 최두호(28·부산 팀매드)를 ‘코리안 슈퍼보이’라 칭하며 캐릭터까지 만들었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최두호만의 특장점이자 대회 흥행의 필수요소다.

 

 화끈한 경기력으로 대회 명경기에 선정돼 보너스를 받아도 최두호는 상처투성이다. 21일 찰스 쥬르댕(캐나다)과의 경기 중 왼쪽 팔목이 골절돼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데뷔 후 세 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는데 어느덧 3연패다. 2016년 컵 스완슨(미국)에게 판정패, 지난해 1월 제레미 스티븐스(미국)에 TKO패했다. 약 2년 만의 복귀전에선 신예 쥬르댕에게 무릎을 꿇었다. 꿈꿨던 타이틀전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장점이 최두호의 발목을 잡는다. ‘닥공’의 이면에 허술한 수비가 공존한다. 최두호가 선택과 집중으로 공격 일변도로 임하면서 수비에는 빈틈이 생긴다. 상대 입장에선 냉정함만 유지할 수 있다면 최두호를 서서히 옥죌 수 있다. 그리고 최두호의 ‘한 방’만 피하면 된다. 카운터펀치만 허용하지 않는다면 연타가 들어와도 충격이 크지 않다. 최두호가 연승을 달릴 때부터 위험요소로 지적됐던 부분이다.

 

 쥬르댕과의 맞대결에서도 최두호의 약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비교적 헐거운 가드는 쥬르댕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최두호에 킥을 맞으면서도 기회를 엿본 쥬르댕은 순간적으로 플라잉니킥을 구사해 빈틈을 노렸다. 최두호는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흐름을 내줬다. 최두호는 그나마 킥을 섞으면서 상대에 혼란을 줬다. 그런데 그 다음이 없었다. 팔이 골절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도 최두호는 카운터펀치만을 노렸다. 예전부터 봐왔던 ‘한 방’을 노리는 최두호의 격투기 스타일 그대로였다.

 

 최두호의 펀치는 동체급 최상위권이다. 묵직한 펀치 하나가 꽂히면 상대가 그대로 드러눕는다. UFC와 팬들이 최두호를 원하는 이유다. 다만 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려면 상대의 펀치를 무효화하고 주먹을 뻗어야 한다. 흥행과 패배, 최두호가 딜레마를 마주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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