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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더 원작 스럽게’, 웹툰 원작 드라마의 새바람

입력 : 2019-12-17 15:54:38 수정 : 2019-12-17 16: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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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웹툰을 원작으로한 드라마의 인기는 꾸준하다. 과거 tvN 드라마 ‘미생’, ‘치즈인더트랩’부터 최근 ‘쌉니다 천리마마트’와 KBS2 ‘조선로코-녹두전’까지 웹툰 팬이 그대로 시청자로 유입, 일정부분 화제성을 보장한다. 이런 덕에 방송가에서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편성을 반겼다. 물론 웹툰 특성상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많아 각색의 요소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원작보다 더 원작같은 드라마’로 제작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의 시초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B급 유머’의 여파로 관측된다. 최근 방송가에선 원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장점을 지닌 ‘B급 코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9월 20일 첫 방송 된 tvN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대표적인 예다. 이 작품은 ‘원작보다 더 원작스럽다’는 호평 속에서 ‘B급 유머’를 전면에 배치한다. 기존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정형화된 제작 문법을 통해 성공했다면 이제는 ‘웹툰다움’을 숨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김규삼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대기업 DM그룹의 정복동 이사가 돈세탁 경로인 천리마마트에 발령받으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블랙코미디로 네이버 누적 조회 수 11억 뷰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인기 작품이다. 인기비결 중 하나는 스펙이 전무한 직원을 채용하거나 빠야족의 인간 카트, 고객만족센터 등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파격적인 웹툰의 소재를 그대로 방송에 옮겨와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 것에 있다. 결국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이라는 한계를 극복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12월 1주차 조사에 따르면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JTBC ‘보좌관2’를 제치고, 드라마 화제성 7위를 기록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17일 스포츠월드에 “‘플로팅 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의 별칭)는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여러 개의 콘텐츠를 동시에 수용하기를 좋아한다. 그 집중력을 잡기에 기존 TV의 호흡은 너무 길고 지루한 게 사실이다”고 운을 떼며 “그런데 ‘B급 감성’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준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역시 ‘B급 감성’ 흐름에 탑승한 것으로 보여지며 앞으로도 방송가에서 원작을 구상할 때 이런 흐름이 유행처럼 번져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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