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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헬로비너스마저… 계속되는 '아이돌 7년 징스크', 왜?

입력 : 2019-04-28 10:30:44 수정 : 2019-04-28 14: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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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지난 2012년 데뷔해 올해로 7년차를 맞은 걸그룹 헬로비너스가 ‘해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가운데 ‘아이돌 7년 징크스’의 그림자가 가요계에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재계약 시점을 두고 팀을 이탈하거나 해체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마치 짠 듯이 아이돌 그룹의 수명은 근래 들어 7년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헬로비너스

◆포미닛도 넘지 못한 ‘마(魔)의 7년’… 헬로비너스까지

 

헬로비너스는 멤버 교체와 보강 등을 반복하면서 현재 앨리스와 나라, 라임, 유영, 서영, 여름 등 6인조로 이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멤버 중에서 앨리스와 나라가 소속사를 떠나기로 했고, 나머지 4명 중 일부의 행보도 탄력적이다. 소속사 판타지오뮤직은 “헬로비너스의 일부 멤버가 오는 5월 8일부로 전속계약이 만료된다”며 “당사와 멤버들은 헬로비너스의 향후 활동에 대한 많은 논의 끝에, 멤버들의 미래를 위해 개인이 원하는 다방면의 활동을 서로 응원해주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2014년 헬로비너스 멤버로 합류한 서영과 여름은 당사 소속으로 계속 활동할 예정이고, 유영과 라임은 재계약과 관련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율 중에 있다. 앨리스와 나라는 각자의 새로운 꿈을 펼치기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로 결정했다”며 “7년간 헬로비너스에게 한결 같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린다”고 덧붙였다.

 

2012년 5월 ‘비너스’로 신고식을 마친 헬로비너스는 ‘오늘 뭐해’와 ‘차 마실래’ 등 청순 콘셉트의 노래로 사랑을 받았다. 2014년 7월에는 판타지오와 플레디스의 합작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아라와 윤조가 탈퇴했고, 서영과 여름이 합류했다. 이후 섹시 콘셉트로 주 노선을 정한 뒤 ‘끈적끈적’, ‘위글위글’, ‘난 예술이야’ 등을 발표했지만 2017년 1월 내놓은 ‘미스테리어스’를 끝으로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B.A.P

그동안 아이돌 7년 징크스로 팀이 해체되거나 재편을 겪은 팀은 헬로비너스뿐만이 아니다. 보이그룹 B.A.P도 올해 2월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팀을 해체했고, B1A4는 2018년 리더 진영과 바로의 탈퇴로 팀 재편을 맞게 됐다. 이밖에도 걸그룹 피에스타, 스텔라를 비롯해 포미닛, 2NE1, 시크릿, 미쓰에이, 씨스타, 티아라 등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한 아이돌이 수두룩하다.

 

◆노예계약방지 취지로 시작해 아이돌 각자의 현실도 한몫

 

그렇다면 아이돌은 왜 ‘7년 징크스’와 ‘마의 7년’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계약기간 7년’을 명시한 표준계약서다. 표준계약서는 가수를 보호하고 노예계약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공정거래위원회가 2009년 도입했다.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의 전속계약이 최장 7년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으로, 이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존재다.

 

보통 1세대 아이돌의 경우 팀을 위해, 팬을 위해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활동해왔다. 이를 두고 노예계약이란 오명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팀에 대한 책임감과도 같았다. 그러나 표준계약서가 도입된 이후부터는 ‘7년’이 아이돌의 유통기한처럼 여겨졌고, 해당 기간 소속사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팀 내 불화가 있다면 재계약 거부를 위한 도구가 돼버렸다. 물론 전자의 경우라면 팀 전체가 다른 소속사로 이적하거나 홀로서기에 나서겠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팀이 깨지거나 해체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

 

B1A4

두 번째는 아이돌의 짧아진 생명력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트렌드에 민감한 편이다. 그만큼 유행의 회전율이 높다. 이는 아이돌도 피해갈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 홍수 속 팬덤을 구축하지 못하고 차별화에 실패한 아이돌은 자연스럽게 낙오될 수밖에 없다. 특히 성적 위주의 아이돌 서열도 ‘마의 7년’을 넘지 못하는 큰 요인 중 하나다. 마치 1위를 하지 못하면 내일이 없는 것처럼, 어느새 아이돌도 팬들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있다. 그 때문에 팬층이 얇아지고 성적도 신통찮은 경우 ‘해체가 답’이라는 인식이 해체를 거들고 있다.

 

다음으로는 개인 활동의 편차를 들 수 있다. 소위 말해 비주얼이라든지 개인 역량이 뛰어난 멤버를 제외하고는 공백기 동안 그외 멤버는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는 스케줄의 차이에서 시작해 수입의 차이로도 연결되고, 궁극적으로 활동 지속가능성 유무와도 직관 되는 중요한 문제다.

 

가요계 관계자는 “물론 소속사와 매니지먼트의 적절한 조율을 통해 멤버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도 있지만, 대형 기획사 아니고서는 금전적 여유가 없어 소위 잘 나가는 멤버만 밀어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음악적 기량이 확연히 떨어지는 멤버의 경우 자신이 살길을 찾아 나서기 때문에 더욱 팀 이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판타지오뮤직·TS·W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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