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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묘지', 철학·유머·공포 삼박자 갖춘 ‘밀당공포’의 탄생 [영화리뷰]

입력 : 2019-04-04 18:38:51 수정 : 2019-04-04 18: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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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철학, 유머, 공포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공포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공포의 묘지’(케빈 콜쉬·데니스 위드미어 감독)는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어 온다면?’이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시작한다. 끊임없이 관객을 당기기만 하는 여느 공포영화와 달리 적재적소에 유머가 심어져 있다. 유머로 마음이 놓일 때쯤 공포를 위한 장치들이 쏟아진다. 긴장의 끈을 조였다 풀었다 하게 만드니 이 영화는 ‘밀당영화’라고 불릴만 하다.

 

‘공포의 묘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이 죽은 것이 살아 돌아오는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묻힌 뒤, 살아 돌아와 가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면서 벌어지는 가장 원초적 공포를 다룬 이야기다.

 

이 영화는 작가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원작으로 했다. 원작이 전 세계 3억 권 이상의 판매 부수를 달성한 베스트셀러인 만큼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을지 많은 의구심을 받았다. 하지만 케빈 콜쉬 감독은 자신만의 극사실적인 연출로 의심을 지웠다.

 

‘공포의 묘지’가 굉장히 사실적인 공포영화라는 것은 시각적인 비주얼에서 잘 드러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케시 체는 “감독은 크리드 가족에게 닥친 비극을 강조하기 위한 극적인 비주얼 요소를 원했다”라며 “우리는 되살아난 엘리(딸)의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아이피스를 덧붙이고, 머리 양 옆으로는 정맥이 드러나게 하여 야윈 모습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시각적인 비주얼을 공략한 것은 적중했다. 우리는 죽은 사람이 땅에 묻힌 후 다시 살아난다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없지만, 상상 속에서 ‘죽었다 살아 돌아오는 이’를 그렸을 때 예상되는 존재의 모습을 정확히 구현했다. 이처럼 극사실적인 연출을 통해 이 공포영화는 더욱더 생생하고 몰입감 넘치는 장면들을 선사할 수 있었다.

 

숲을 배경으로 한 야외세트장도 공포 분위기를 더했다. 아름답고 고즈넉한 숲을 영화의 주요 장소로 설치해 반대급부적으로 음산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은 더욱 심장을 조이게 만들었다. 비주얼적인 모든 요소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며 극한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어 마주할 때 느끼는 공포감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단순히 관객을 놀라게 하는 공포영화와 달리 풍성한 메시지를 담은 ‘공포의 묘지’는 4월 10일 개봉.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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