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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뉴스타 넘버원

입력 : 2018-11-07 07:00:00 수정 : 2018-11-06 14: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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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번뿐인 인생인데’,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가을비 우산 속에’ ‘만나야할 사람’인데, ‘타인이 된 당신’,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린다’.

 

‘별이 빛나는 밤에’ ‘너 또한 별이 되어’ ‘눈으로 묻고 얼굴로 대답하고 마음속 가득히 사랑은 영원히’ ‘친구여 조용히 가다오’.

 

출연작품이 500편이 넘다보니, 제목들만으로도 짧은 글이 한편 나올 것만 같습니다. 고 신성일 선생님. 너무나도 유명한 분이시고,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이란 그분의 명대사도 기억이 나는데, 제가 본 영화가 한편도 없더군요.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1960년 음력설에 명보극장에서 개봉한 ‘로맨스빠빠’를 2018년에 집에서 인터넷으로 보았습니다. 김승호, 최은희, 김진규, 도금봉, 엄앵란, 남궁원, 신성일. 헐리웃 영화 ‘오션스일레븐’에 버금갈 초호화 캐스팅이더군요. 신성일 선생님의 이름이 마지막인 이유는 당시 그가 막내였기 때문입니다. 극중에서도 5남매의 막내 고등학생으로 나오지만, 이 작품이 그의 데뷔작이었으니 출연자중에서도 정말 막내였던 거죠. 성우 더빙이라 음색은 느낄 수 없었지만 호쾌한 마스크와 늘씬한 몸매는 명실상부한 원조 꽃미남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막내 바른이는 형 어진(남궁원)에게 동생보다 나은 형이 없다는 것을 역사적 인물을 예로 들어 증명해내며, 집안의 최대 권력자인 아빠(김승호)마저도 꼭 이기고 싶어 하는 욕심 많은 성격의 인물입니다. 어찌 보면 그때부터 그분은 단순한 배우이기보다는 누구보다도 정상 위치에 있는 스타를 꿈꾸고 계셨던 것은 아닐런지요. 그분에 대하여 사람들이 여러 가지 말들을 하더라도 1960~70년대 그분 없이는 한국 영화 존재가 불가능할 정도로 꼭 필요한 배우요, 최고의 스타였다는 점은 모두 동의하시겠지요.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타고난 끼와 본인의 의지, 그리고 노력이 합쳐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스타라는 건, 아무리 스스로 되고 싶어도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팬이 아주아주 많아야만 가능한 일인데, 사람 마음을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제주도 팬에게서 전화가 오고, 그런 팬심으로 살았다는 그분. 우리 영화계의 진정한 스타로서 이젠 진짜 하늘의 별이 되어 올라가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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