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출연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1회는 8.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주연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소화해낸 박보검의 연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3회 만에 16%를 돌파하며 월화극 신(新) 강자로 등극했다. 이후로도 19.3%(5회)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범접 불가한 1위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총명함과 미모를 모두 지닌, 쇠락해가는 조선의 마지막 희망인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이영은 외척 세력의 눈을 피하기 위해 궁 안의 대신들 앞에서는 놀고먹는 ‘날라리 왕세자’인 척을 하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도 영특하고 강인한 캐릭터다. 이에 박보검은 자신이 아끼는 이들 앞에서는 소년 같은 미소와 장난기를 선보이다가도, 반대세력인 김헌(천호진)에게는 매서운 눈빛으로 일침을 던지는 등 능청스러움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력에 따라 자칫 이도저도 아닌 ‘무(無)매력’ 캐릭터가 될 수 있었지만, 박보검은 이영의 두 얼굴을 확실하게 표현해내며 연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보검은 여주인공인 김유정과의 로맨스 또한 차지게 소화해내며, 전작 tvN ‘응답하라 1988’에 이어 또 한번 로맨스 강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극중 김유정(홍라온 역)을 남자로 알고 있으면서도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껴, 겉으로 까칠하게는 굴지만 김유정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챙겨주는 일명 ‘츤데레’ 로맨스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능청 연기에 카리스마, 로맨스까지 못하는 것 없이 해내는 박보검은 어디서 갑자기 뚝 떨어진 스타는 아니다. 2011년 영화 ‘블라인드’의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이후 영화 ‘차형사’, ‘끝가지 간다’, ‘명량’, ‘차이나타운’, KBS 2TV ‘각시탈’,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 SBS ‘원더풀마마’ 등 다양한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갔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제대로 된 배우로 성장해왔음을 입증한 박보검. 앞으로 남은 회차동안 또 어떤 매력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얼마나 더 빠져들게 만들지 기대가 모아진다.
kwh073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