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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왜 댄블랙과 헤어졌을까… 지극히 당연한 이유

입력 : 2015-12-14 15:37:35 수정 : 2015-12-14 17: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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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왜 댄블랙(28)을 두고 고민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팀 전체의 전력을 놓고 판단한 큰 그림이다.

kt와 댄블랙이 결국 결별했다. 댄블랙은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kt는 더 이상 계약을 예정(?)한 미묘한 상황을 장담할 수 없어 “응원한다”며 떠나보냈다.

댄블랙은 지난 6월 앤디 시스코의 대체선수로 kt에 입단해 올해 54경기서 타율 3할3푼3리 12홈런 32타점을 기록한 1루수다. 시즌 후에는 프리미어12 미국 대표팀에서도 활약하면서 KBO리그팬의 눈길을 끌었다.

kt와 댄블랙의 이별은 사실상 예정된 상황이었다. 시즌 막판 조범현 감독은 어느 정도 2016시즌 구상을 그리고 있었다. 좀처럼 성장하지 않는 신예투수들, 마운드의 열악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조 감독은 투수 3명+야수 1명으로 구성한 외국인 선수 4인방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변수는 FA 시장이었지만, kt는 외야수 유한준을 영입하는 데 그쳤고, 투수 영입은 없었다. 그렇다 보니 기존 구상대로 갈 수밖에 없었고, 3루수 앤디 마르테를 내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마르테는 올해 허리 부상 등에도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89타점을 기록하며 핫코너를 든든히 지켰다. 특히 성실한 자세는 코칭스태프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조범현 감독의 고민은 더해졌다.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 슈가레이 마리몬과 마르테로 3명의 외인쿼터를 소진한 상황, 나머지 한 명을 투수냐 댄블랙이냐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투수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냉정히 팀 전체의 입장을 봤다. 댄블랙의 KBO리그 적응력과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현장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단점이 분명한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내년 시즌 풀타임으로 뛸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뛰더라도 올해만큼의 성적을 장기레이스에서 꾸준히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다.

만약 일찌감치 마음에 드는 투수의 영입이 끝났다면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kt의 투수 영입리스트에는 고만고만한 선수만 있었고 그렇다 보니 댄블랙을 일찌감치 풀어줄 수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댄블랙에게 계약오퍼가 왔고, kt는 더 이상 잡아놓을 수는 없었다.

댄블랙과 결별한 이유는 간단하다. 내년 시즌 kt의 목표가 단순히 꼴찌탈출이 아니기 때문이다. 5강 진입을 위해 가장 좋은 전력을 꾸릴 필요가 있었고 신생팀 혜택인 4명의 외국인 선수는 단 한명도 허투루 볼 수 있는 메리트다.

kt는 댄블랙이 아깝다. 하지만 그보단 스토브리그 전력 인아웃을 끝내면서 1승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는 선발투수가 더 중요했다. 내년부터 kt에겐 막내를 보는 너그러운 시선이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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