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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공략의 두 가지 조건… '직구'와 '멘탈'

입력 : 2015-11-18 11:08:51 수정 : 2015-11-18 11: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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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오타니 파훼법은 있을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오는 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일본과 재대결한다. 대회 공식개막전에서 0-5로 완패한 설욕의 무대다.

문제는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다. 지난 8일 개막전에서 예비 메이저리거가 포진된 한국 타선이지만, 오타니에 완벽히 눌렸다. 당시 오타니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대표팀 타선을 원천봉쇄했다. 161㎞ 강속구에 147㎞에 달하는 포크볼은 압도적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략해야할까. 당연히 어렵다. 정규시즌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한 최고의 투수다.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140㎞대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보유했고, 이런 장착 옵션이 굉장해 볼배합에 조금만 변화를 주면 타자는 속수무책이다.

일본팀의 대처는 어땠을까. 시즌 중 한신의 경우, 오타니를 대비해 타격연습 중 투수를 마운드에서 3m 앞에 세워 던지게 했고 컨택능력 및 직구대처가 좋은 선수들을 상위타선에 배치했다. 결국 오타니의 직구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한국으로서도 참고할만한 일이다. 이용철 KBS해설위원도 “140㎞대 변화구를 어떻게 치느냐, 커트커트해서 투구수를 늘린다는 것도 사실 쉽지 않다”며 “직구 타이밍을 생각해 스윙폭을 줄이고 적극적으로 갖다대느냐의 싸움이다. 휘두르는 게 아니다”고 조언했다.

실제 오타니가 조기강판한 경기를 보면 직구공략에 성공했다. 지난달 10일 지바 롯데와의 클라이막스시리즈 1차전, 오타니는 2와3분의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초 1사 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에 몰린 오타니가 선택한 승부구는 역시 직구였다. 지바 롯데 이마에는 낮게 들어온 159㎞ 직구를 퍼올려 싹쓸이 적시타를 뽑아냈다. 또 오타니는 3회초에도 2사 후 2루타 3개를 허용하곤 추가 2실점, 결국 강판됐다. 지바 롯데는 적극적인 공격을 했다. 5번 후쿠우라는 초구, 6번 루이스는 3구를 공략했다. 7번 좌타자 스즈키 역시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152㎞ 직구를 잡아당겨 오타니 강판의 일격을 날렸다. 당시 오타니는 주자가 나가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고, 타자와의 수싸움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직구를 선택했다.

또 한 가지는 ‘멘탈’이다. 한국은 무엇보다 부담감을 버리는 게 급선무다. 개막전 기억에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용철 위원은 “빠르다고 생각하는 부담감, 공포심을 버리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바꿔말하면 오타니 역시 일본의 명운을 걸고 등판한다. 21세 어린 투수의 부담감은 상상이상이다. 주자 출루 시 흔들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오타니는 “전보다 더 좋은 피칭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안타를 허용해도 한 번으로 끊으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용철 위원은 “개막전은 대표팀 첫 경기였고 오타니도 긴장해 시즌보다 가장 좋은 공을 던졌다”며 “결국 고도의 집중력 대결이다. 오타니의 집중력과 우리 타자들의 집중력 싸움”이라고 전망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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