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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비거리 늘어나는 도쿄돔에서 힘자랑 할까

입력 : 2015-11-18 10:10:20 수정 : 2015-11-18 10: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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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박병호(29·넥센)가 일본 야구의 심장이라는 도쿄돔에서 대한민국 거포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박병호는 이번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김현수 이대호와 함께 대표팀의 클린업트리오를 이루며 공격의 큰 축을 담당했다. 대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지만 지난 14일 멕시코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5일 미국전에서도 잘 맞힌 타구를 날렸지만 엄청난 맞바람으로 인해 아쉽게 홈런을 도둑 맞기도 했다. 그리고 박병호는 16일 쿠바와 8강전에서는 2회 첫 타석에서 홈런성 타구로 좌중간 3루타를 만드는 등 멀티히트로 완전히 감각이 살아났음을 알렸다. 이렇게 박병호는 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순간, 19일 일본과 준결승을 치르기 위해 도쿄돔에 입성한다.

무엇보다 도쿄돔은 박병호가 자신의 파워를 맘껏 과시할 조건을 갖췄다. 박병호의 올 시즌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3.9m나 된다. 지난 8월26일 목동구장에선 비거리는 159m짜리 최장거리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일단 도쿄돔은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100m, 가운데 펜스는 122m지만 좌우중간은 110m에 불과하다. 또한 도쿄돔 지붕은 건물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로 지붕을 받치는 공기부양식 돔이다. 내부 공기압은 외부보다 0.3% 높은데 출입문을 완전히 열지 않고 회전문 등으로 기압 차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그라운드 쪽은 고기압, 구장 상층부는 저기압으로 압력차가 발생해, 일단 뜬 타구는 공기 저항 없이 더 멀리 뻗는다. 개막전을 치른 삿포로돔보다 좌우중간이 짧은데다 비거리도 훨씬 잘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점은 도쿄돔을 홈구장으로 쓴 요미우리에서 활약한 이승엽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승엽은 “도쿄돔은 삿포로돔과는 달리 외부와의 공기가 완전히 차단돼 있어 타구가 공기저항을 전혀 받지 않아 장타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인정한 박병호의 파워라면 더더욱 일본 마운드를 긴장하게 만드는 조건이다.

여기에 한국과의 준결승전 선발로 낙점된 오타니 쇼헤이가 도쿄돔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도 박병호가 힘을 과시할 기회일 수 있다. 오타니는 2013년 6월26일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3실점(3볼넷·5삼진)을 기록했고, 2014년엔 도쿄돔에서 던진 적이 없다. 이어 올해에는 9월2일 지바 롯데 전에서 6이닝 7피안타 3실점(2볼넷·6삼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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