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 출연중인 맹기용 셰프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30회에서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과 박현빈이 게스트로 초대됐다. 이날 주제는 ‘흥을 돋우는 달달한 간식’이었다.
맹기용은 딸기와 사과, 생크림으로 맛을 낸 미니 롤 케이크 ‘이롤슈가’를 선보였고 김풍은 라이스 페이퍼를 이용한 ‘흥.칩.풍’을 선보였다. 결과는 맹기용의 승. 냉장고 주인 홍진영은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라며 맹기용의 손을 들어줬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게스트의 입맛에 맞으면 승리한다. 이 정도였다면 맹기용의 담백한 승리로 끝났을 방송이었다.
여기서 제작진은 악수를 뒀다. MC 정형돈은 맹기용에게 큰 꽁치통조림을 선물하며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형돈이 “많은 분이 빵에 생선을 넣어서 쇼크를 받은 것 같다”고 하자 박준우 셰프는 “스칸디나비아에서도 정어리 샌드위치가 있다. 아마 그쪽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신 것 같다. 초딩 입맛 요리를 주제로 하는데 정황상 조금 이상해 보이지 않았나”고 설명했다.
어설픈 감싸기는 대중의 화만 불러일으킨다. 시청자는 꽁치캔을 이용한 맹기용에게 화가 난 게 아니다. 정어리 샌드위치를 몰라서 ‘맹모닝’을 욕한 것도 아니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을 자리에 앉힌 것에 불쾌함을 느낀 것이다. 제작진에게 ‘맹꽁치 논란’은 두 MC가 꽁치캔 개그로 승화시킬 만큼 가벼운 문제였나보다. 진지한 의견을 개그로 넘어가려는 제작진의 모습에 뿔난 시청자들은 현재 ‘냉부해’ 시청자 게시판과 SNS를 통해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률은 5.7%(닐슨 코리아·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를 기록해 자체 최고치를 나타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6%까지 올랐다. 시청자의 화를 등에 업고 일어난 ‘냉부해’, 시청자는 잃었지만 시청률은 얻었으니 만족스런 결과일까? ‘냉장고를 부탁해’가 아닌 ‘맹기용을 부탁해’가 되어버린 지난 방송. 달콤한 디저트가 화면을 가득 채웠지만, 왠지 모를 씁쓸한 뒷맛은 지울 수 없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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