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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 IT수다] 요리 예능 과열에 대한 '맹꽁치'의 경고

입력 : 2015-05-27 15:10:52 수정 : 2015-05-27 15: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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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요리사 맹기용이 ‘맹꽁치’라 불리며 네티즌들에게 두드려 맞고 있다.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20대 훈남 셰프 맹기용은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등장해 이원일 셰프와 지누의 냉장고 재료로 15분 요리대결을 펼쳤다. 이날의 요리 주제는 ‘교포 초딩 요리’. 맹기용 쉐프는 꽁치캔의 국물까지 사용한 샌드위치와 김치를 넣은 한국식 코울슬로 ‘맹모닝’을 선보였다. 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한 지누로부터 “비린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이원일에 패했다. 지누의 초딩 입맛을 어떻게 맞출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 것.

네티즌 반응을 보자. 현장 반응보다 더 처참하다. “다른 셰프들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맹기용은 하차 시켜라” “꽁치가 잘못했다! 비린내 나는 꽁치 잘못!” “잘생기고 패기 있는데 요리를 못해...” “백년짜리 놀림감 얻어가네” “셰프를 얼굴 보고 뽑나?” 등 날선 비판과 조롱이 이어지는 중이다. 인터넷에서는 그의 ‘맹모닝’을 직접 만들고 먹어본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다른 방송에서 실수한 것도 싸잡아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물에 삶은 마카로니를 펄펄 끓는 기름에 넣어 기름이 폭포수처럼 넘치는 실수를 했다. ‘비타민 음료를 넣은 샐러드’ ‘프라이드 치킨을 넣은 김치찌개’ 등 그가 선보인 황당한 레시피도 이날 방송 이후 비웃음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출연 셰프들 중 이런 화려한 등장은 없었다. 맹기용은 ‘셰프테이너(chef + entertainer)’ 시대의 첫 부작용 사례다. 

최근 셰프들이 주방을 넘어 예능을 요리하고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 ‘한식대첩3’ 등 우후죽순 셰프 예능이 생기고 있는 것. 대중은 새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에 정신없이 환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중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셰프들의 실력에 대한 의문과 의심은 늘 잠재돼 있었다. 우리는 과거 에드워드 권의 학력·경력 논란을 통해 이를 확인한 적 있다.

셰프를 ‘훈남’ ‘해외파’ ‘엄친아’ 등의 수식어로 포장해 대중에게 선보인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실력’이라는 알맹이가 빠진 채 그럴듯한 포장지만 갖다 붙여 시청자들에게 들이내미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어느새 예능의 필수 양념이 된 ‘셰프’. 이번 ‘맹꽁치’ 논란은 대중이 제작진과 셰프들에게 던지는 경고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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