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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승부조작 사실이라면…프로농구 의미있나

입력 : 2015-05-26 08:01:01 수정 : 2015-05-26 08: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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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전창진 프로농구 인삼공사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젠 단순히 개인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농구 전체에 대한 신뢰까지 바닥으로 추락할 위기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2월 경기 결과를 맞히는 불법 스포츠토토에 3억원을 건 뒤 자신의 팀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불법 스포츠토토 업자들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창진 감독은 업자와 사전 협의 후 경기 중 후보 선수들을 기용해 해당 경기에서 10점차 이상으로 크게 패배하는 대가로 배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감독은 베팅 자금에 필요한 자금을 차명계좌로 사채업자로부터 전달받고 차용증도 작성한 것으로 전해져 스포츠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25일 출국금지 조치됐다.

전창진 감독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프로농구는 엄청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지난 2013년 강동희 전 감독이 브로커를 통해 4700만원을 받고 후보를 기용,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강동희 전 감독은 검찰조사에서 순순히 혐의를 인정했고, 징역 10개월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국내 프로스포츠 감독 중 승부조작 혐의로 실형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 사건이 터진 후 KBL은 강 전 감독을 영구제명했고, 프로농구는 클린바스켓 센터를 만드는 등 사후대책에 공을 쏟았다.

하지만 또 다시 현역감독의 승부조작 연루가 불거지면서 프로농구는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승부조작은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그 어떤 것보다 죄질이 무겁다. 강동희 전 감독의 충격이 조금씩 잊혀져갈 시점에서 다시 터진 승부조작설은 프로농구 자체에 대한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악재 중 악재다.

특히 전창진 감독의 경우, 강동희 전 감독과는 달리 사채업자로부터 돈까지 빌려 직접 승부조작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만약 전창진 감독의 행위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프로농구는 되돌릴 수 없는 이미지 타격과 신뢰를 잃게 된다. 승부에 대한 신뢰가 없는 프로스포츠는 존재 이유가 없다. 프로농구를 위해 애쓰는 모든 농구인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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