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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지각변동 ‘슈틸리케 매직’… 변화의 원동력은?

입력 : 2015-01-27 14:11:55 수정 : 2015-01-27 14: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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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슈틸리케 매직’이 한국 축구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고작 4개월 만에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이어 55년 만에 아시아컵 정상 탈환과 대회 사상 두 번째이자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무실점·전승 우승을 노리고 있다. 위기론에 휩싸였던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맹주로 정상 문전까지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슈틸리케 감독의 과감함, 결단성 그리고 신뢰가 한국 축구변화를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과감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부재의 고민에 빠졌다.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이 부상을 당했고, 박주영(알샤밥)은 부진에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과감하게 K리그로 눈을 돌렸고, 무명의 이정협(상주)를 품었다. 프로통산 풀타임 기록이 고작 4경기뿐인 이정협의 선발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정협은 대회 직전 사우디 평가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호주전, 이라크와의 준결승까지 모두 결승골을 터트리며 보답했다.

결단성도 슈틸리케 감독의 강점이다. 그는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 관리 부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가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렸다. 이에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18명의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다. 조별리그 경기력 부재로 비판을 받았지만, 뚝심 있게 자신의 전술을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손흥민 김진현 등 제 컨디션을 찾는데 시간을 단축했고, 이에 이들은 팀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슈틸리케 감독은 조별리그, 8강, 준결승이 끝난 다음날 과감하게 전면 휴식을 보장하면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마지막으로 소통을 통한 선수와의 신뢰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설적이다. 쿠웨이트전 이후 “더 이상 한국은 우승후보가 아니다”고 직언했고, 준결승이 끝난 이후에도 “차두리, 기성용이 공을 잡을 때와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공을 잡을 때, 벤치의 분주함이 달라진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는 선수에게도 마찬가지. 돌려서 말하지 않고 단점을 직접 조언한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부담없이 해라. 책임은 내가 진다”고 감싸안았다. 소통의 효과가 믿음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31일 호주-UAE 승자와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수비 조직력부터 골 결정력까지 풀어야할 숙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슈틸리케 감독도 “한국 축구는 더 발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승 여부를 떠나 슈틸리케 감독의 제시한 청사진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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