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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완벽한 커터 장착…진화한 몬스터

입력 : 2014-07-22 12:59:01 수정 : 2014-07-22 12: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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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강력해졌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 시즌 19번째 등판이자 후반기 첫 출격에서 7이닝(98구) 5피안타 1볼넷 5K 2실점 피칭으로 시즌 11승(5패)을 수확했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연속 2안타를 내주며 2실점한 게 옥에 티지만 승리에 지장을 주지는 못했다. 최근 8경기에서 16득점에 허덕인 다저스 타선이지만, 디 고든, 푸이그, 헨리 라미레스마저 빠진 타선이 5점을 뽑아줘 힘을 실어줬다.

그 과정에서 진화의 증거를 톡톡히 보여줬다. 전반기 막판부터 뿌리기 시작한 140㎞대 초반 컷패스트볼(커터)로 피츠버그 타선을 잠재웠다. 우타자 몸쪽으로 급격히 휘는 이 구종을 두고 류현진은 (고속)슬라이더 계열이라고 언급하지만, 커터와 궤적이 동일하다.

그리고 새 구종으로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의 ‘류현진 대비 타선’을 넘어섰다. 허들 감독은 스위치히터 2명을 포함 전원을 우타자로 선발배치했지만 류현진이 한 수 위였다. 푹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최고구속 153㎞의 직구를 꽂아넣은 뒤 체인지업 타이밍에서 커터를 뿌려 상대를 괴롭혔다. 1회말 앤드루 매커친 2회말 개비 산체스와 러셀 마틴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구종도 류현진표 마구였다. 7회말 대타 스나이더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낼 때도 주효했다.

류현진은 견갑골 통증으로 4월말부터 약 한 달가량 부상자 명단에 있을 때 허니컷 투수코치에게 커터를 배웠다. 정규리그 중 새 구종을 장착하고 실전에서 던지는 일은 거의 드물지만, 상식을 넘어선 류현진이라면 가능했다. 류현진은 2006년 신인왕과 MVP를 따낼 때도 구대성에게 슬쩍 배운 체인지업을 응용해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했다. 체인지업과 함께 커터까지 자유자재로 장착한 류현진은 한층 더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가 됐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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