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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V드라마로 다시 찍겠다”

입력 : 2008-07-10 09:27:58 수정 : 2008-07-10 09: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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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나이 35살’ 女핸드볼대표 투혼
히딩크식 체력훈련…“기대해도 좋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9일 오후 태능선수촌 훈련장에서 셔틀런(왕복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태능=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35세의 우생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임영철 감독은 9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표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35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팀에 노장 선수들이 많아 체력이 걱정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임 감독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때문에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우생순보다 더 짜릿한 드라마를 찍고 싶은 심정”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핸드볼은 ‘노장 파워’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쉴새없이 몸을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체력이 중요시되는 종목이지만 실제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주전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30살을 훌쩍 넘는다. 골키퍼이자 주장 오영란(벽산건설)과 오성옥(오스트리아 히포방크)이 한국 나이로 37살인 최고참 선수. 그 밑으로도 30살을 넘어가는 선수들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 4명은 기혼이며 오영란과 오성옥은 아이까지 있다. 오는 12일 최종 엔트리 14명을 뽑을 계획이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 대부분 베이징으로 이동하게 된다.

체력보다는 경험을 선택한 셈이다. 그러나 그 열기는 만만치 않다. 9일 태릉선수촌의 오륜관에서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강도 높은 훈련을 벌였다. 남자 고교팀과 연습경기를 갖는 중간에도 쉴 새 없이 코트를 달리는 러닝 훈련이 계속됐다. 선수들은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만 가득했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오영란이 9일 오후 태능선수촌 훈련장에서 훈련을 준비 하고 있다. /태능=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최근 세계 여자 핸드볼의 추세는 스피드다. 따라서 ‘평균 나이 35살’이라는 한국 대표팀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임 감독이 선택한 것이 파워프로그램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임 감독은 체력 없이는 전술도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눈물나는 체력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중동 심판의 텃세에 고전했던 한국 여자 핸드볼은 국제핸드볼연맹(IHF)의 결정에 따라 1월 일본과의 재경기에서 승리,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일본과의 재경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3월 프랑스세계 예선에 출전,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티켓을 거머쥐었다.

어렵게 출전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대표팀의 최고참 오영란과 오성옥은 “선수들이 소집 초반에 너무 힘든 체력훈련을 해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의욕이 넘친다. 상대 기량이 발전해 어려운 승부가 되겠지만 투지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태릉=스포츠월드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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