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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강원FC 성공을 위한 3가지 도움말

입력 : 2008-05-02 12:00:07 수정 : 2008-05-02 1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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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9일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프로축구 강원FC(가칭)의 창단을 발표했다. 이제 한 구단만 더 생기면 우리 K리그도 16개 구단이 경쟁하는 ‘선진국형’ 리그로 변모한다는 점에서 강원FC의 창단은 분명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 존재하는 4개 시·도민구단의 어려움을 사례로 들며 도민구단 성격인 강원FC의 탄생에 걱정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기자는 3가지 측면에서 조언을 해 보고자 한다.

▲지역기업 “프로축구단 후원 글쎄…”

우선 재원조달과 관련한 기업의 후원 문제다. 김 지사는 기초자치단체와 은행, 지역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만들어 창단비용 132억원 중 80억원 이상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당연히 지역기업이 컨소시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역기업의 후원은 강원도 측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특히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하이원리조트(구 강원랜드·이하 하이원)와 동부그룹이 얼마나 성의를 보일 지 의문이다. 하이원은 이미 “매년 엄청난 운영비가 필요한 만큼 기업과 도민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난색을 표시했고, 프로농구단의 성공으로 고무됐지만 동부그룹이 스포츠 참여에 대해 원칙적으로 신중한 자세인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강원도가 ‘지역기업’에 맹목적 후원을 기대하기보다는 강원FC의 가치를 아는 기업을 발빠르게 찾아다녀야 한다는 말이다.

▲‘도지사 구단’ 되면 안 된다

광역자치단체 ‘강원도’가 기초자치단체인 춘천시와 강릉시 원주시 등에 충분한 이해를 구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 지사가 창단을 발표할 때 ‘강원축구의 구도’라는 강릉시에선 “금시초문”이라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강릉시에 제대로 된 설명과 협조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관계를 지속할 경우, 강원FC는 강원도를 구성하는 기초자치단체와 시민들에게 외면받은 채 ‘도지사의 구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도지사가 구단주인 경남FC가 창원시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탓에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이나 K3 창원FC보다 창원종합운동장 사용에서 홀대받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축구단이 유랑극단인가?

아울러 여러 도시를 순회하기보단 한 곳을 주경기장으로 정하고 한 시즌의 75% 이상을 그 곳에서 소화하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강원도 곳곳을 찾아가며 도민 전체에게 사랑받겠다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축구단은 ‘유랑극단’이 아니다. 여기 저기를 옮겨다니며 홈 경기를 하면 축구를 하는 주체인 선수들이 피곤해 한다. 홈 이점도 없으니 성적도 잘 나올 리 없다. 자연스럽게 어떤 선수도 가기 싫어하는 ‘기피 구단’이 된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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