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다섯남자의 육아일기]이모-원태희의 일기1

입력 : 2008-04-17 14:48:21 수정 : 2008-04-17 14:48:2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해찬이와 첫식사 “눈물나네”
[스포츠월드] 어설픈 당근죽. 어찌 할 줄 모르고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던 다섯 남자.

좀처럼 웃을 줄을 모르는 해찬이를 가운데 두고 앉아 되지도 않는 시도들을 하지만, 해찬이의 잔뜩 겁먹은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가 않습니다. 우리 다섯 남자와 해찬이의 첫 만남은 해질 무렵이 되어서까지도 어색함이 가실 줄을 모릅니다. 어떻게 하루 종일 울 수가 있을까요?

기저귀를 분명히 갈았는데도 해찬이의 울음소리는 집안 구석에까지 울려 퍼집니다. 문득 저녁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고 ‘혹시 배가 고파서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쌀을 갈고 감자와 당근을 썰고, 냄비 바닥이 자작하도록 물을 붓고 죽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물을 붓고, 끓이고를 반복하다 어느새 죽은 냄비가 넘치도록 부글부글거리네요. 쌀을 물에 부는 것을 생각 못 한 거죠. 태어나서 이렇게 맛없는 죽을 먹기는 처음입니다. 정말이지 죽을 맛 본 다른 멤버들의 표정은 죽을 맛인 것 같습니다.

결국은 이렇게 어이없게도 다섯 남자와 해찬이는 김치 한 접시에 여섯 그릇의 죽을 가지고 한 상에 마주하게 됩니다. 해찬이는 과연 이모인 내가 끓인 이 어설픈 당근죽을 먹을까요? 퓌유우우웅∼ 당근죽을 담은 유아용 수저가 해찬이의 입에 착륙을 시도합니다.

해찬이 관제탑에서 신호가 오네요. 오물오물 냠냠. 계속해서 해찬이의 작은 입에 착륙하는 죽을 담은 비행수저. 그런 해찬이를 바라보자니 여러 생각이 스치네요. 감사하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하고, 오물거리는 입이 좀 웃기다는 생각도 들고. 좀 더 맛있고 영양가 있는 걸 먹여야 하는데 준비가 참 미흡했습니다. 그런 죽마저도 맛있게 먹어주는 해찬이.

결국은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흐릿하게 해찬이를 바라보는 젖은 눈은 들키고 싶지가 않아서. 알지 못할 그림자가 드리운 해찬이에게 우리 다섯 남자는 웃음만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한끼 한끼 서로를 마주하며 식사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여섯이 모두 마주하며 환하게 웃는 날이 오겠죠? “해찬아! 참 잘했어요.”

스포츠월드가 ‘국민아기’로 떠오른 해찬이와 그리고 해찬이와 같은 입장에 있는 아기 돕기에 나섰습니다. 해찬이는 생후 10일 만에 전남 해안의 한 바닷가에서 발견된 아기입니다. 현재 해찬이는 케이블채널 엠넷의 프로그램 ‘다섯남자와 아기천사’를 통해 순수하고 밝은 미소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에 스포츠월드는 프로그램 출연진인 다섯남자가 쓰는 ‘다섯남자의 육아일기’를 연재하고 엠넷,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 소외된 아기들에게 사랑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한 통로 역할도 하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문의 스포츠월드(02-2000-1855), 대한사회복지회(02-567-8814)

◆ 관련기사

[다섯남자의 육아일기]아빠-세원이의 일기 1… 기저귀 가는데만 40분 '쩔쩔'

[다섯남자의 육아일기]엄마-최원준 일기 1… 지린내(?) 나던 첫 만남

‘국민아기’ 해찬이 아세요… ‘다섯남자의 육아일기’

‘다섯남자와 아기천사’ 해찬이, ‘국민 아기’로 떠올라

'다섯남자와 아기천사' 엄마 시청자들의 사랑 받아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