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리는 재능 있는 프로듀서로 음악인들에게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한도전’에 발탁됐다. 지난 2일 방송된 ‘자유로 가요제’에서 프라이머리가 박명수와 함께 부른 ‘아이 갓 씨(I Got C)’는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그런데 정상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프라이머리의 ‘비밀’이 파해져지고 말았다. ‘아이 갓 씨(I Got C)’가 네덜란드의 뮤지션 카로 에메랄드의 ‘리퀴드 런치(Liquid Lunch)’와 비슷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 된 것. 처음에는 일부 음악팬들의 ‘무한도전’의 성과를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박지윤의 ‘미스터리’ 등 프라이머리가 과거에 만들었던 여러 곡들이 카로 에메랄드와 비슷했다. 심지어 ‘무한도전’에서 스케치로 살짝 공개한 노래에서도 카로 에메랄드의 향기가 났다. 이쯤 되면 우연의 일치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게 됐다.
카로 에메랄드는 법적인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물리적 정서적 차이. 또 표절 문제로 복잡한 법정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 등으로 프라이머리에 관대한 태도를 보였을 것으로 해석된다. 프라이머리와 소속사 아메바컬쳐는 이렇게 사태가 ‘해프닝’으로 끝나길 희망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다. 카로 에메랄드가 용서했다고 해서 표절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유명 가수들의 연이은 표절 논란에 실망한 음악 팬들은 프라이머리의 사례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무한도전’도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무도 가요제’는 한국 가요계에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행사 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유재석이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며 음원 수익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표절 논란곡이 1주일 이상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저작권의 향방은 어떻게 결정됐는지 궁금해진다.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발표가 없다면 ‘무한도전’이 만들어준 축복 어린 수익을 프라이머리는 사후 70년까지 보장받게 될 수도 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한도전’의 스포일러성 기사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강하게 토로한 바 있다. 그런데 인터넷을 휩쓸고 있는 프라이머리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확정되지도 않은 표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기가 부담스러울까. 그렇다면 ‘아이 갓 씨(I Got C)’의 저작권이 프라이머리의 소유가 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입장 정도는 확실하게 밝혀주길 김태호PD와 MBC에게 요구한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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