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방송에서 최고의 육아 상담을 해주고 있는 분이 있다. 육아를 하는 나 역시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며 TV를 보며 ‘배우고 있다’, ‘정말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육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부모에게 좋은 교육을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인기가 많으면 일어나는 당연한 일인 것일까. 오은영 박사도논란은 피해갈 수가 없었다.
일부 사람들은 오은영 박사의 병원 상담비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했다. 또 오 박사가 최고가 명품 브랜드만 착용한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논란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는 생각해 봐야 한다.
상담비 책정은 강요가 아니다. 그 정도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상담해주고 있다면, 그리고 상담을 받는 사람이 그 비용을 낼 용의가 있다면 이번 논란은 아주 불필요해 보인다. 제대로 된 능력을 갖춘 사람이 그 능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소비는 그 사람의 자유다. 이 단순한 것도 이해가 안 돼 비난을 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 누구와 거래나 계약 관계에 들어가면 상대가 나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을 주느냐에 따라 값이 매겨지는 것이다. 감히 제3자가 나서 “그 계약은 너무 고가이니 잘못된 것이다”라고 비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그녀가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는다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는가. 그 옷을 입든 말든 그것은 단지 그 사람의 기호일 뿐이다. 이런 식의 지적이라면 모두를 잡아낼 수 있다. 왜 술을 마시느냐, 왜 담배를 피우느냐, 왜 피규어를 모으느냐, 왜 영화를 좋아하느냐, 그냥 ‘왜’라는 단어 뒤에 아무 말이나 갖다 붙이고 비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런 논란은 계속해서 누가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모르겠다. 이에 대한 정확한 지적은 상담의 내용이 부적절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한 상담자가 이 논란을 안타까워하며 “(오 박사와의 상담을) 인생에서 가장 값진 81만 원”이라는 글을 남겼다. 1년 동안 아이의 차도를 바라며 다른 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그는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일하다가도 어린이집에서 온 전화를 받으며 눈물을 쏟기 일쑤였고, 생업을 포기할 뻔 했던 기회비용과 무엇보다도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 속에서 살 수 있게 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그 81만 원은 인생에서 가장 값지게 쓴 돈이라고 했다.
요즘 논란의 여지도 없는 것에 대해 자꾸 ‘논란’이란 단어를 달아 몰아가고 있다. 이는 논란을 만들어 부추긴 사람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논란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에만 적용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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