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힘이 됐습니다.”
프로야구 KT에게 이번 가을은 의미가 크다.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직행에 성공했다. KT가 KS에 직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통합우승을 일군 2021년에도 KS에 선착해 기다렸다. 삼성과의 (정규리그) 1위 타이브레이크까지 거쳤다. 다만, 당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립지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관중석도 활짝 열지 못했다. 정부의 방침 아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2주가 경과한 자 등 일부만이 현장서 관람할 수 있었다.
실질적으로 KT 홈구장(수원 KT위즈파크)서 KS가 개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응원전에서부터 뜨거웠다. 팬들은 구단서 배포한 KS용 머플러를 두르고, 비트배트를 힘차게 흔들었다. 화려함으로 무장한다. 상황에 따라 형형색색 변하는 비트배트는 웬만한 아이돌 응원 못지않다. 파도타기부터 블록별, 개별 좌석별 다르게 빛나는 응원은 그 자체만으로 장관이다. KT는 앞서 연습경기 때에도 관중석을 오픈했다. 미리 비트배트 응원전 예행연습을 거친 바 있다.
비트배트는 2021년 도입한 KT만의 중앙제어형 응원봉이다. 6년간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KT의 필수 응원 용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가격이 꽤 있지만, 일회용이 아닌 데다 팬들에겐 소속감을 주는 아이템이다. 과거엔 전체 통일된 응원 효과를 연출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KS를 맞아 전 비트배트 펌웨어를 업데이트했다. 좌석별 중앙제어 기능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어필과 비트매트를 블루투스로 연동해 좌석 데이트를 입력하면, 중앙의 콘솔을 이용해 다양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선수단에게 그 무엇보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박영현은 “마운드에 올라가는데 팬 분들의 함성이 정말 컸다. 기분 좋게 나갈 수 있었다. 응원소리에 힘을 받아 던질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비트배트 응원에 대해서도 “다 봤다. 무지개로 막 바뀌기에 신기해서 계속 쳐다봤다”고 웃었다. 한승택은 “우리 홈이니 파란색보다 검은색이 더 많아야 하지 않나. (큰 응원에)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지명타자로 나선 안현민은 “수비를 소화하지 않아 못 봤다. 꼭 보겠다”고 말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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