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수했다. 큰일날 뻔했다.”
아슬아슬했지만, 결국 지켰다. 프로야구 KT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서 8-7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로 나선 데이비스 대니엘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6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3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다. 불펜진이 다소 흔들린 가운데 마지막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진 박영현의 역할도 컸다. 타선도 불을 뿜었다.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특히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샘 힐리어드는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다음은 이강철 KT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경기 총평을 말해 달라.
“역시 큰 경기는 큰 것 한 방이 중요한 것 같다. 방심한 것 아닌데, 약간의 방심도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경기 운영에선 대니엘이 잘해준 덕분에 우리 공격력도 살아난 것 같다. 힐리어드와 안현민, 그리고 (한)승택이의 홈런이 좀 크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승기를 가져왔는데, 마지막에 또 타이트한 경기가 됐다. (박)영현이 4세이브까지 안했어야 하는데, 정말 잘 던져줬다. 결과적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뻔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Q. 두 번째 투수로 로건 앨런이 나섰다.
“계획은 하고 있었다. 시즌 때 중요한 상황에선 항상 제일 센 투수를 넣어 매조 시켰다.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던 것 같다. 내 실수로 큰일 날 뻔했다.”
(무엇이 실수였나.)
“원래 생각했던 게 (오)원석이를 먼저 떠올렸는데, 점수 차가 8점이 되면서 순간적으로 다르게 갔다. 거기서 확실하게 끊고 가던가 손동현이를 넣어서 끊고 갔어야 했다. 로건을 여유 있게 쓸까 하다가 미스가 나왔다. 그렇다고 로건이 못 던졌다는 건 아니다. (안타는) 코스로 빠졌지, 정타를 맞은 건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런 점에서 내가 실수했다. 로건은 앞으로 정상적으로 돌리겠다.”
Q. 로건은 4차전 선발 등판 대비 불펜 피칭이었나.
“그런 생각은 안했다.”
Q. 경기 후반 추격을 계속 허용했는데 가장 아쉬웠던 건 무엇인가.
“(김)정운이 때 2점을 준 게 좀 아쉬웠다. 직구가 좋았는데 체인지업에 맞았다. 그 점수를 준 게 좀 크다고 봤다. 그것만 안줬다면 좀 쉽게 넘어가겠다 싶었는데, 실점하면서 정운이를 계속 써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 그러다 보니 뒤에 나오는 투수들도 더 긴장한 것 같다.”
Q. 마무리 박영현의 투구 수를 조절해주고 싶었을 것 같은데.
“최대한 줄여주려고 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 된다. 타고난 운명인가 보다. 많이 던져야 될 것 같다. 어쨌든 (박)영현이가 영리하게 투구해 잘 막아낸 것 같다.”
Q. 오원석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는데. 왼손 불펜 쪽 활용 방안은.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전)용주를 한 번 써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시즌 첫 경기도 그렇고, 시리즈 첫 경기도 가장 힘든 게 투수 운용이다. 왜냐면 다 좋게 보인다. 좋은 투수들이 있으니 거기에 맞게 쓰려고 하는데, 참 쉽지 않다. 저런 모습 보이면 어쨌든 다음 경기 운영할 때 조금 편하긴 하더라. 보면 기운이 좋은 선수들이 있지 않나. 단기전에선 그런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경기에서 패했으면 의미가 없는데, 이겼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투수 코치와 좀 더 상의해서, 정리해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서 잘못된다고 하면 그건 어쩔 수 없다. 우리로선 (앞으로) 후회 없이 투수 운영을 할 수 있을 듯하다.”
Q. 오른손 투수 중에 왼손 타자를 상대할 만한 카드가 있을까.
“하던 대로 했어야 했다. 원래 왼손 타자는 손동현이라고 딱 정해져 있었는데 그걸 바꾸는 바람에 (어긋난 부분이 있다.) 투수코치들과 정리를 좀 하려고 한다. 요즘은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를 많이 상대하니까, 확실하게 막는 투수가 많지 않은 듯하다. 운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Q. 김현수 몸 상태는 어떠한가.
“체크를 해봤는데, (김)민혁이와 내일도 좀 봐야할 것 같다. 민혁이는 고관절 어디가 아픈 게 아니라 쥐가 왔다고 한다.”
Q. 내일 선발은.
“고영표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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