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모드’
첫 가을무대라는 중압감도 데이비스 대니엘(KT)을 흔들지 못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과 두둑한 배짱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구자욱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1차전 선발 중책을 완벽히 완수하며 자신의 가치를 몸소 증명했다.
대니엘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실점(3자책) 7삼진이다.
이날 대니엘은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로 높진 않았지만, 스트라이크(62개)가 볼(22개)보다 훨씬 많을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주무기 투심(28개)를 비롯해 체인지업(22개), 직구(14개) 등 여러 구종을 섞어가면서 삼성 타선을 공략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비밀병기 카드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대니엘은 올 시즌 삼성전 등판 이력이 없다. 조기 우승 확정 후 KT는 대니엘을 꽁꽁 아껴두며 KS 대비용 카드로 준비시켰다. 지난 10월 6일 키움전 이후 28일 만의 실전 등판이었으나 감각은 여전했다.
위기 관리와 무결점 투구가 돋보였다. 1회 초 내야 안타로 나간 선두타자 김지찬을 도루사로 엮어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회 초 2사 후 김영웅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류지혁을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3회초 강민호-이재현-김지찬을 차례로 요리하며 첫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4회 초 박승규-구자욱-디아즈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다. 5회 초 역시 최형우-김영웅-류지혁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6회 초 대타 김헌곤과 이재현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며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쇼를 펼쳤다.
7회 초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안타를 맞은 뒤 구자욱에게 6구 승부 끝에 우월 투런 포를 허용했다. 이어진 디아즈의 안타로 마운드를 넘겼다. 대니엘이 내려간 뒤 KT 불펜이 난조를 보이며 7회 5실점, 8회 2실점으로 8-7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무리 박영현이 급한 불을 끄며 대니엘의 가을 첫 승을 지켜냈다.
수원=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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