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원더독스가 시즌1 동료들과 적으로 만났다. 김연경 감독이 이끄는 원더독스는 옛 주장 표승주와 세터 이나연이 속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상대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맞춤형 전략과 새로운 선수의 합류에도 초반 두 세트를 내주며 고전한 원더독스는 3세트에서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2’ 4회에서는 원더독스와 V리그 최다 우승팀 핑크스파이더스의 시즌2 첫 직관 경기가 공개됐다. 핑크스파이더스는 시즌1 마지막 대결 상대이기도 해 이번 맞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경기를 앞둔 원더독스에는 반가운 새 얼굴도 합류했다. 트라이아웃에서 안정적인 토스로 만장일치 합격을 받은 세터 츠바키가 비자 발급 절차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것. 비디오 미팅에서는 팀의 막내 인쿠시가 새로운 막내 츠바키의 등장에 기뻐하며 웃음을 안겼다.
김연경 감독은 옛 동료인 표승주와 이나연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정했다. 그는 “그쪽만 다 공략할 거예요”라고 밝히며 상대적으로 블로킹 높이가 낮은 이나연을 겨냥한 서브 목적타를 주문했다. 두 선수의 플레이 특성을 분석해 약점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부상 중인 인쿠시를 위한 특별 지도도 이어졌다. 피로골절을 안고 있는 인쿠시의 몸 상태를 살피며 김 감독은 1대1 집중 훈련을 진행했다. 김 감독의 세심한 지도에 인쿠시도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훈련에 임했다.
경기 전부터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직관 관람 신청자는 약 2만5000명에 달했다. 원더독스를 향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프로 구단 창단을 목표로 하는 팀에 관중 동원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관중들의 응원 속에 시작된 1세트에서 원더독스는 인쿠시의 선제 득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 감독이 준비한 전략대로 이나연을 흔들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핑크스파이더스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아는 두 팀은 치열한 수 싸움을 이어갔다.
핑크스파이더스는 이나연의 변칙적인 세터 플레이와 김대경 코치의 날카로운 분석, 표승주의 블로킹을 앞세워 원더독스를 압박했다. 원더독스는 1세트 막판 김보빈의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했지만,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21대 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원더독스는 서브 목적타를 중심으로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훈련 때 보여준 리시브와 수비, 공격이 경기에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김 감독은 황연주와 김다솔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특히 김다솔과 이나연의 맞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과거 핑크스파이더스에서 방출된 김다솔과 프로팀에 복귀한 이나연이 이번에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네트 너머에서 마주한 것. 하지만 김다솔은 상대에게 플레이를 읽히며 흐름을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원더독스는 결국 2세트도 16대 25로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준 선수들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오늘 이거 끝나고 나서 훈련 또 할 거야”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절치부심한 원더독스는 3세트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인쿠시가 김 감독에게 배운 플레이를 실전에서 선보이며 첫 득점을 올렸고, 이예담의 블로킹까지 살아나면서 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기세를 탄 원더독스는 무려 10대 0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초반 두 세트를 내주고도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선 원더독스가 이 기세를 이어가 시즌2 2연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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