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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비하인드] 동생들이, 후배들이 보고 있기에… 양현종은 자신을 놓지 않았다

입력 : 2026-11-01 20:30:00 수정 : 2026-11-01 20: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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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동생들이, 후배들이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이를 악물고 던진다. 예전처럼 힘으로 타자를 누르기는 어려워졌어도, 마운드에 오르는 마음가짐까지 달라질 순 없다. 프로야구 KIA 양현종이 등판할 때마다 자신을 다잡은 이유다.

 

양현종의 2026시즌이 막을 내렸다. KIA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1-6으로 졌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한국시리즈(KS)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양현종도 아쉬움 속에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올해 정규리그 성적은 26경기 12승6패 평균자책점 4.19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스스로 만족하기는 어려웠다. 투구 이닝은 124⅔이닝이었다. 양현종은 “5이닝 정도 던지고 내려와 선수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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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세월과 함께 달라진 자신을 인정했다. 양현종은 “어렸을 때는 힘으로 타자를 압박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능력이 안 되니 정신력으로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 경기에 쏟는 마음은 더 절실했다.

 

그는 “후배들이 보고 있으니까 내가 나가는 경기는 정말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연패 중이거나 3위 결정전처럼 중요한 경기에서는 가진 힘을 다 쏟아붓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진 시즌 후반에는 그 다짐을 결과로 보여줬다. 8월 이후 정규리그 7경기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35이닝 동안 자책점을 13점으로 막으며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 3위가 걸렸던 지난달 12일 광주 LG전에서도 제 몫을 했다. 최종전 선발의 중책을 맡아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버텼다.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어도 KIA가 LG를 꺾고 준PO에 직행하는 발판을 놓았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별개로, 중요한 승부를 맡길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을 보여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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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다시 실전 마운드에 서기까지는 20일이 걸렸다. LG와의 준PO에 이어 삼성과의 PO 4차전까지 등판 없이 기다렸다. 오랜 공백이 부담스러울 법했지만, 양현종은 이를 핑계로 삼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그런 탓을 할 수 없다. 나가면 잘 던져야 하고,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먼저 생각한 것은 팀에 필요한 역할이었다. 1-4로 뒤진 3회말 올러에게 공을 넘겨받아 5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말 두 점을 내주며 3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물러났지만, 초반부터 벌어진 점수 차를 붙들고 타선의 추격을 기다렸다.

 

양현종은 “점수를 주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돌려놓고 싶었다. 마지막에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돌아봤다.

 

시즌을 마친 베테랑에게 남은 것은 아쉬움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닝도, 등판 횟수도 줄었지만 더 책임감 있는 투구를 했던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감사한 시즌이었다”며 “나 자신도 ‘아직은 끝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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