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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5] ‘빅게임 피처’ 기대했건만… 올러, 끝내 못 지운 ‘대구 악몽’

입력 : 2026-11-01 15:23:07 수정 : 2026-11-01 15: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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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설욕을 벼른 마운드에서 또 고개를 숙였다. 프로야구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한국시리즈(KS)행을 다투는 마지막 승부에서도 ‘대구 악몽’을 지우지 못했다.

 

올러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투구 수는 50개였다.

 

사자 군단이 노린 흐름 그대로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타선이 최대한 빨리 올러를 무너뜨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반 선취점으로 분위기를 잡겠다는 구상에 타자들이 곧바로 응답했다.

 

1회 말 선두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은 올러는 희생번트와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다. 르윈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형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회말에는 1사 후 강민호와 이재현, 김지찬, 박승규에게 네 타자 연속 안타를 맞아 3점을 더 내줬다. 구자욱과 디아즈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뒤였다.

 

중심 타선이 아닌 곳에서 크게 고전했다. 8·9번 강민호·이재현과 1·2번 김지찬·박승규에게만 5안타를 맞았다. 특히 이재현과 김지찬은 초구를 받아쳤다. 하위 타선에서 시작된 공격이 상위 타선까지 이어지는 동안 흐름을 끊지 못한 것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그에게 ‘빅게임 피처’ 면모를 기대했던 이유가 있었다. 올러는 정규리그 30경기 동안 11승10패 평균자책점 3.13을 남겼다. 특히 전반기에만 9승에 2점대 평균자책점(2.36)을 빚어내며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LG와의 준PO 2차전에서도 삼진 8개를 솎아내며 6이닝 2실점 역투와 함께 승전고를 끌어냈다. 한국 무대 첫 가을야구 등판부터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삼성에 늘 약했던 것도 아니다. 올해 광주서 치른 두 차례 맞대결에선 13이닝 1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반면 달구벌 원정길에선 유독 약하다. 7월28일 1이닝 8실점, 지난달 27일 PO 2차전 역시 4⅔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이번 등판까지 대구 세 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17점을 허용했다.

 

팀 동료 제임스 네일의 반등과도 대비된다. 네일은 PO 1차전 헤드샷 퇴장 뒤 사흘만 쉬고 4차전에 나서 5이닝 1실점으로 최종전 성사에 힘을 보탰다. 나흘 휴식 후 출격한 올러에게는 그 기세를 이어갈 임무가 주어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올러가 5이닝을 넘어가면 웬만하면 양현종은 던지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1-4로 뒤진 3회말, 마운드에는 벌써 양현종이 올라왔다. 닷새 만에 다시 만난 삼성 앞에서, 올러가 버텨낸 이닝은 앞선 대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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