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조금씩 미친다면!”
가을야구 첫 패배를 맛본 호랑이들이 다시 힘을 내려면 타선 전체가 살아나야 한다. 베테랑 나성범부터 동료들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보내는 중이다.
나성범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리는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KIA는 앞서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4연승을 달렸지만, 지난 27일 PO 2차전에서 3-8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1패다.
방망이는 늘 잘 맞을 수 없다. ‘사이클’이라는 것이 엄연히 존재한다. 나성범 역시 “타격이라는 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중요한 시기에 떨어지면 안 되겠지만 다른 선수들도 다시 분발했으면 좋겠다”며 “나 역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모든 선수들이 조금 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KIA는 상위 타순에 변화를 줬다. PO 두 경기에서 선발 1·2번 타자들이 15타수 1안타에 그친 가운데, 이날은 박재현(좌익수)과 김호령(중견수)을 테이블세터로 내세웠다. 이어 김도영(3루수)과 해럴드 카스트로(1루수), 나성범이 클린업에 포진했다. 김선빈(지명타자), 김규성(2루수), 김태군(포수), 하주석(유격수)이 뒤를 받친다. 선발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다.
나성범은 후배들의 부담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박)재현이가 안 맞을 때 생각이 많아지고 긴장하는 것 같다. 나도 어렸을 때 겪었던 부분”이라면서도 “야구는 공격만 하는 게 아니다. 재현이는 (이미)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감쌌다. 그러면서 “어떤 선수가 테이블세터로 나가든 믿고 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성범은 빠른 발을 갖춘 동료들이 상대를 흔들어주길 기대했다. “앞에서 출루해 투수를 흔들어주면 (김)도영이와 카스트로, 내게도 좋은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초반 흐름을 강조했다. 나성범은 “어떻게 기세를 잡고 선취점을 따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찬스가 오면 최대한 많은 점수를 빨리 뽑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시라카와가 잘 던질 수 있도록 수비에서 돕고, 타선에서도 점수를 내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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