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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원장의 인터벤션 진료실] 하지정맥류, 병원마다 진단 다른 이유는? 과잉진료 피하는 3가지 확인사항

입력 : 2026-10-29 02:00:42 수정 : 2026-10-29 0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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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무겁고 저리거나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서로 다른 진단을 받고 혼란을 겪는 환자들이 있다. 한 병원에서는 빠른 수술을 권유하지만, 다른 병원에서는 당장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소견을 듣기도 한다.

 

최근 하지정맥류 수술 및 입원의 적정성과 실손의료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면서 불필요한 시술이나 과잉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이 저하되면서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원활하게 이동하지 못하고 역류하는 질환이다.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혈관을 폐쇄하거나 제거하는 경우가 많아 시술 전 정확한 진단과 치료 필요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눈에 보이는 혈관의 모양뿐 아니라 초음파에서 확인되는 혈액 역류와 증상, 혈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불필요한 치료를 피하기 위해 환자가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을 소개한다.

◆혈관 튀어나왔다고 무조건 수술 대상은 아니다

 

하지정맥류를 의심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 피부 위로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혈관이 눈에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정맥류는 주로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 등 주요 표재정맥의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고, 이로 인해 연결된 가지 혈관들이 늘어나거나 돌출될 수 있다.

 

반면 주요 정맥의 역류 없이 피부 표면의 가느다란 혈관만 확장된 모세혈관확장증이나 망상정맥류는 치료 접근이 다르다. 증상이 없고 미용적인 문제에 그친다면 반드시 수술할 필요는 없으며, 필요에 따라 혈관경화요법 등의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난 혈관만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보다는 초음파를 통해 역류가 발생하는 혈관의 위치와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주요 정맥의 역류가 확인되더라도 증상의 정도와 합병증 유무 등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 자세와 역류 시간 확인해야

 

하지정맥류 진단에서 중요한 검사는 도플러 초음파다. 혈관의 구조뿐 아니라 혈액이 흐르는 방향과 역류 지속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핵심적인 검사로 활용된다.

 

다만 초음파 검사는 환자의 자세와 검사 방법에 따라 측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표준화된 검사 과정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정맥 역류 검사는 중력의 영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선 자세에서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환자가 서 있기 어려운 경우에는 앉거나 검사대를 기울인 자세 등 대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종아리를 압박했다가 놓거나 복압을 높이는 발살바 호흡법 등을 활용해 혈액의 역류 여부를 평가한다. 검사 부위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고, 측정 결과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류 시간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국제 진료지침에서는 대복재정맥과 소복재정맥 등 주요 표재정맥에서 0.5초를 초과하는 역류를 병적 역류의 기준으로 제시한다. 다만 일부 심부정맥에는 1초를 초과하는 별도 기준이 적용된다.

 

무엇보다 역류 시간이 기준을 넘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역류가 나타난 위치와 범위, 환자의 증상 및 임상적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초음파 검사 후에는 어느 혈관에서 얼마 동안 역류가 확인됐는지, 해당 혈관이 치료 대상인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

 

특히 진단 직후 시술을 권유받았다면 검사 결과와 치료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결정해야 한다. 진단이나 치료 방향에 의문이 있을 경우 초음파 검사 기록을 확인하고 다른 의료기관에서 추가 의견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가 시술만 권한다면 다른 치료 선택지도 확인해야

 

하지정맥류 치료에는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의료용 접합제), 클라리베인(기계화학적 폐쇄술), 발거술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각 치료법은 혈관을 폐쇄하거나 제거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시술 방식과 적합한 혈관의 특성에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특정 시술을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혈관의 직경과 굴곡, 피부에서의 깊이, 주변 신경과의 위치 관계, 증상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현재 환자가 호소하는 다리 통증이나 저림, 무거움 등의 증상이 실제 정맥 역류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허리디스크, 말초신경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 다른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즉각적인 시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해 압박스타킹 착용, 규칙적인 걷기, 종아리 근육 운동 등 보존적 관리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정맥 관련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도 선택지 중 하나다.

 

다만 보존적 치료는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미 발생한 정맥 판막의 기능 이상 자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는 아니다. 역류가 뚜렷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피부 변색, 궤양 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

 

하지정맥류는 같은 증상을 호소하더라도 혈관의 역류 위치와 범위,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치료 과정에서 혈관을 폐쇄하거나 제거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환자 스스로 진단 근거와 치료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수술을 권유받았다면 '어느 혈관에 문제가 있는지', '현재 증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다른 치료 방법이나 보존적 관리가 가능한지' 등을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입원 적정성 평가와 실손보험 지급 관련 이슈가 있는 요즘 입원이 가능한지, 왜 입원이 필요한지, 입원 기간 동안 어떤 처치가 이뤄졌고 이런 내용들이 잘 기록이 되는지도 체크해야 할 요소다.

 

하지정맥류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시술을 피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객관적인 초음파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증상과 혈관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과잉진료를 예방하는 기본 원칙이다.

 

글=김건우 민트병원 인터벤션센터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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