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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불모지에 싹이 트는 동안, 자이언츠는… ‘키다리 아저씨’의 다른 원칙

입력 : 2026-10-29 07:00:00 수정 : 2026-10-29 00: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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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설상 향한 비전, 왜 롯데자이언츠엔 적용되지 않는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가리키는 별칭 중 하나는 ‘키다리 아저씨’다. 설상 종목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자랑한다. 롯데는 2014년부터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2022년 스키앤스노보드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유망주 발굴 및 성장에만 30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지원금까지 포함하면 투자액은 800억 원 가까이 된다. 꾸준한 관심은 불모지에 싹을 틔웠다. 스노보드 최가온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를 키워냈다.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은 공평하지 않다. 야구단 롯데자이언츠를 바라보는 시선은 설상 쪽과 사뭇 다르다. 프로 원년 구단으로서 오랜 역사와 팬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찬바람이 분다. 적극적인 투자는 2022년 겨울이 마지막이다. 지난 3년간 실질적인 외부 영입은 ‘0’에 가까웠다. 구단주가 등을 돌린 사이 자이언츠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갈수록 토지는 메말라갔고 농작물 역시 만족스럽지 않았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 좌절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설상을 키운 건 ‘인내’였다. 긴 호흡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당장 눈에 띄는 결과물이 없더라도, 예기치 못한 변수에 우회하더라도,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조금씩, 그러나 쉼 없이 나아간 끝에 비로소 정상에 닿을 수 있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열린 ‘스키·스노보드 국가대표단 격려행사’. 이 자리에 참석한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은 “성과가 없던 시절에도 롯데가 믿고 지원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롯데자이언츠는 어떠한가. 3~4년 주기로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요동쳤다. 윈 나우(Win-now)와 리빌딩(Rebuilding) 사이를 맴돌았다. 나침반 없이 출항한 배는 좌우, 위아래로 흔들렸다. 스토브리그를 질주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부 육성으로 핸들을 꺾었다. 체질 개선을 외치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환경과 시스템 구축엔 미흡했다. 단순히 얼마를 투자했느냐를 떠나 한 분야를 꾸준히 지원하고 성장의 토대를 쌓았느냐 여부에서 둘의 희비가 갈렸다.


현 시점 롯데자이언츠의 색깔은 무엇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전력보강에 공을 들이는 것도, 그렇다고 팀 로열티를 강조하는 데 집중한 것도 아니다. 꽤 많은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역대급 흥행 관중을 이어가고 있는 KBO리그. 롯데는 가장 큰 폭으로 역주행 중이다. 2026시즌 홈 관중 136만401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150만7704명)보다 9% 이상 떨어졌다. 롯데에 묻는다. 설상에 미래를 심었지만, 롯데자이언츠엔 과연 어떤 미래를 심고 있는가.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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